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이 처절한 복수 엔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25일 방송된 19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0.2%,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7%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날 방송에서 조은강(서지혜)은 한바다(홍수현)와 여행에 나섰지만 불안감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한바다가 권하는 커피는 물론 횟집에서 뭔가를 집어넣는 한바다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한바다가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생각에 호텔에서 한바다가 가져온 과도를 가방에 숨겼다. 급기야 한바다가 사용하고 나온 욕실에 들어가다 넘어지면서 조은강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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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직전 아름다운 바닷가에 나란히 선 채 한바다와 조은강은 바다를 향해 우정 목걸이를 힘껏 내던졌다. 한바다는 “우리 우정은 여기까지. 지난 20년 깔끔하게 정리하자”라며 손을 내밀었다. 조은강은 한바다를 끌어안은 채 “넌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친구였어. 상처 줘서 미안해. 고마워. 영원히 잊지 않을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반전은 이후부터 벌어졌다. 경찰서로부터 한바다의 디자인 도용 공범으로 고소당했다는 연락을 받은 조은강은 경찰 앞에 앉아있는 한바다의 모습에 놀랐다. 금품수수를 부인하던 조은강은 결국 3년 전 50만원을 한 번 받았다고 시인하며 “폐기한 디자인이라도 갖다 달라길래. 스케치하다 버린 거 주워서 줬어”라고 했다. 하지만 한바다는 조은강에 눈길 조차 주지 않으며 “누구 맘대로 버렸대?”라며 매섭게 쏘아붙였다.
한바다는 조은강과 친구 사이냐는 경찰의 질문에도 “그냥 일당주는 알바에요. 지은 죄 반드시 처벌받게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딱 잘라 말해 조은강을 경악케 했다. 조은강은 한바다를 쫓아가며 “50만 원 엄마 맹장수술비 보태느라 그랬어”라며 “널 망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라고 했지만, 한바다는 “친구?”라고 냉랭하게 비웃음만 날렸다.
급기야 한바다는 조은강에게 상간녀 소송장을 보냈고, 충격을 받은 조은강이 찾아오자 “상간녀소송장 처음 받아봐? 넌 강심장이라 안 쫄 줄 알았는데 쫄리는 얼굴이네”라며 비웃었다. 그리고 여행가서 한 얘기는 진심 아니었냐는 조은강에게 비소를 지으며 “20년 우정은 바닷가에서 날려버렸고 지금부터 넌 친구가 아니라 내가 고소한 상간녀야!”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제부터 난 피해자고 넌 가해자, 난 원고 넌 피고”라며 “그 죗값 몽땅 받아야지”라고 쏟아냈다.
조은강의 엄마, 아빠, 동생의 정체까지 밝혀낸 한바다는 “하나하나 짱박아서 무슨 이익을 얼마나 봤어? 기생충이니?”라며 몰아세웠고, 조은강은 “돈 때문이었어. 넌 없는 집 상상 안 되지? 닥친 대로 돈 좀 더 벌게 할려고 그랬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한바다는 아랑곳없이 “넌 한방에 내 인생을 깨버렸지만 난 한방에 안 깨. 천천히 야금야금 피 말려 죽일거야.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상간녀, 법정에서 보자”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런가 하면 고금아(김혜선)는 조대봉(정보석)으로부터 조대근(최대철)을 더이상 만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고물상(윤주상)이 18년 전 도망가려고 했을 때 사람을 시켜 조대근을 심하게 때렸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분노한 고금아는 고물상에게 아버지 재산을 지키려 자신의 인생을 망쳐놨다며 이혼을 선언했고, 때마침 현관에 들어서던 지남철(이성재)은 비참한 기분에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각자 갈길 가겠습니다”라며 집을 나와 버렸다. 조은산(정유민)을 그리워하던 지남철은 다음날 멀리서 걸어오는 그녀를 발견하자 미친 듯이 둑길을 뛰어올라 달려가 갔다. 서로에게 시선을 고정한 지남철과 조은산의 눈물 터진 ‘맴찢 재회 엔딩’이 먹먹함으로 물들였다.
TV 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빨간 풍선’ 최종회는 26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제공= ‘빨간 풍선’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