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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김지은 "재충전 필요했던 시기 만난 선물같은 작품"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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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21.10.29 06:00:00

지상파 첫 주연…"무탈히 끝낸 것만으로 감사"
"쉽게 경험 힘든 연기해 영광…국정원도 사람같은 곳"
"유오성과 옥상신, 아버지 관련 영상보며 감정 쌓아"

배우 김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해 1월에 캐스팅이 돼 새해 처음부터 선물 같은 순간을 맞이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지상파 첫 주연작을 문제없이 무탈히 건강히 촬영을 마친 것도,

모두의 큰 관심을 받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 너무 감사한 나날이죠.”


배우 김지은 지상파 첫 안방주연작인 MBC ‘검은 태양’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김지은 최근 ‘검은 태양’ 종영 후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첫 주연을 안겨준 유제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국정원 요원을 연기하기 위해 거친 수많은 고민과 연구, 남궁민과 박하선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한 드라마 촬영 현장 뒷 이야기 등에 대해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지난 23일 12부작으로 막 내린 MBC 금토극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 및 동료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조직 내 배신자를 찾기 위해 1년 만에 국정원으로 복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MBC 창사 60주년 만에 신설된 첫 금토극이자 제작비 150억원 이상을 들인 대작 첩보 액션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시청률 기근에 시달렸던 MBC에 오랜만에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안겨다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지은은 극 중 정보 분석 등 다방면에서 특출한 재능을 가졌으나 타인의 경계를 받지 않기 위해 평범하고 어리숙한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한 국정원 현장 요원 유제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꿰찬 김지은의 첫 주연작인데다 주인공인 남궁민의 후배이자 파트너로 가장 가깝게 호흡을 펼치는 비중 높은 캐릭터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지은은 “1년이 다 돼 가는 시간을 여러 사람들과 공동 작업을 하며 보낸 게 신선하기도, 생소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한 과정들이었다”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꺼냈다. 이어 “첫 주연이라 설렘과 부담 모두 컸는데 다행히 많은 감독님들과 선배님들, 작가님이 함께 도와주셔서 연기하며 점점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작품에 함께한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검은 태양’이 1년 가까운 공백기를 견딘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을 가져다 준 절호의 기회였다고도 털어놨다. 김지은은 “차기작 준비를 하며 긴 시간 작품을 쉬다보니 서울에만 있으면 지쳐서 연기를 포기하게 될 것 같았다. 다시 재충전해 연기에 집중할 에너지를 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본가를 내려갈 준비 중이었다”고 고백하며 “그런 와중 ‘검은 태양’ 오디션이 잡혔고, 이게 내 마지막 기회이자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본가 가는 것도 취소한 채 오디션 준비에 매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외적, 내적으로 정말 많은 준비를 거쳤다. 오디션에서부터 최대한 유제이와 비슷한 모습이 되려 후회없는 노력을 펼쳤고, 국정원 관련 영상을 정말 많이 시청했다”고도 덧붙였다.

김지은은 유제이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신경 쓴 대목으로 ‘평범함’을 꼽았다. 그는 “외적으로 눈에 띄지 않으려 했다”며 “최대한 무난해보이는 외모이면서 겉으로만 봐선 선역인지 악역인지 쉽게 판단되지 않게 의뭉스러움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각종 해외 드라마와 첩보물 영화들을 많이 시청했지만, 딱히 참고할 만한 롤모델을 두진 않고 연기에 임했다고도 언급했다. 김지은은 “요원들이 건네는 형식적인 인사나 절차 같은 외적인 부분만 참고했다”며 “국정원 홈페이지도 검색해 찾아보고 실제 국정원을 방문해 요원들을 만나 많은 점들을 여쭤보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국정원 관련 다큐멘터리가 가장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쉽게 접하기 힘든 멋진 전문직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어서 상당히 뿌듯했다고도 강조했다. 김지은은 “쉽게 경험하기 힘든 장소에서 그런 직업을 연기할 수 있던 것에 대한 책임감도 컸고 그런 기회가 주어진 자체로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막상 국정원 요원을 연기해보니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 실제 다른 점들도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처음엔 국정원이란 곳이 그저 딱딱하고 무거운 곳, 사건사고가 늘 많이 일어나는 곳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만은 않았다”며 “사람들도 따뜻하고 일반 회사같은 분위기도 있다”고 실제 만난 국정원 요원들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초반까지 평범하고 싹싹한 이미지를 유지했던 유제이 캐릭터는 후반으로 갈수록 아버지와 관련된 서사가 드러나며 감정을 폭발하게 되는 입체적 인물이다. 김지은은 후반에 유제이가 쏟아내는 폭발적 감정선들이 초반 유제이의 이미지와 괴리되지 않게 시청자들을 설득시키며 연기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유제이로서 제 자신의 목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연기하면서 아빠의 실종에 얽힌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벌이는 것이라는 목적을 놓지 않으려 했다. 그래야 시청자들에게도 설득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메인 빌런이자 친부인 백모사(유오성 분)와 부녀 관계로서 모든 감정을 터뜨리던 마지막 옥상신을 연기했던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지은은 “아빠와 관련된 동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아빠만 들어도 울컥할 정도의 감정을 만들기 위해 관련 영상들을 계속해서 시청했다”며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참고 다시 영상을 시청하는 행위를 반복하다보니 유오성 선배님을 보기만해도 아버지한테 느끼는 여러 서운한 감정들이 자연스레 스며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선배들과 무사히 합을 맞춰 작품을 끝냈다는 사실 만으로 만족하지만 연기를 하며 아쉬운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도 털어놨다. 김지은은 “지금하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후회도 든다”며 “특히 초반엔 극 중 제가 발랄하고 밝게 나오는데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이나 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마냥 밝게 연기한 것 같아 아쉽다. 당시 워낙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어서 제 자신만 생각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각종 전문 컴퓨터 용어에 어렵고 긴 대사들이 많아 어려웠는데 이를 무사히 잘 끝냈다는 것만으로도 제 자신에게 칭찬을 건네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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