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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전 6시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켑카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키건 브래들리(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해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는 켑카는 한 번 우승했던 대회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통산 8승 중 3개 대회에서만 6승을 올렸다.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켑카는 2021년 이 대회에서 또 우승해 2승을 기록 중이다. 2017년 US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뒤 2018년엔 2년 연속 우승했고, 2018년과 2019년엔 PGA 챔피언십을 2연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선두로 나선 켑카는 2년 만에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켑카는 최근까지 무릎 부상에 시달려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9년 가을에 왼쪽 무릎 연골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2020년엔 우승 없이 시즌을 끝냈다. 이후 4월 열린 마스터스에서 복귀했지만 컷 탈락했고, 지난주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의 전망도 밝지 못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2018년과 2019년 두 번 우승했던 켑카는 개막과 동시에 다시 ‘메이저 사냥꾼’의 본성을 깨웠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켑카는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95야드의 11번홀(파5)에서 2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를 하며 버디를 해 이내 안정을 찾았고, 13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를 잡아냈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본격적인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608야드로 가장 긴 파5홀인 16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메이저 사냥꾼다운 모습을 되찾은 건 정교한 아이언샷 덕분이었다. 이날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35.71%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린적중률을 72.22%까지 높이면서 버디 사냥의 발판을 만들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143위로 하위권이었지만, 그린적중률은 6위였다.
드라이브샷 최대 거리는 354야드였고, 평균 304야드를 적어 냈다.
켑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하게 되고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다.
켑카와 함께 경기에 나선 매킬로이와 토머스는 나란히 3오버파 75타를 부진했다.
한국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안병훈이 1오버파 73타를 쳐 50위권에 자리했고, 김시우와 임성재는 1오버파, 지난주 AT&T 바이런넬슨에서 첫 우승한 이경훈은 6번홀까지 2오버파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