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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이경훈 “아내 뱃속에 있는 축복이가 큰 힘…자랑스러운 아버지 되겠다”

임정우 기자I 2021.02.09 06:00:18
이경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골프 선수이자 자랑스러운 아버지, 든든한 남편이 되고 싶다.”

이경훈(30)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거둔 공동 2위는 이경훈이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진출한 뒤 작성한 최고 성적이다.

이경훈은 이날 대회가 끝난 뒤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승을 1타 차로 놓친 건 아쉽지만 오랜만에 선두권에서 경쟁하며 많은 걸 느끼고 배운 한 주였다”며 “PGA 투어 최고 성적을 새롭게 갈아치우게 돼 기쁘다. 이번 준우승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올해 7월 태어날 이경훈의 첫 아이가 큰 힘이 됐다. 2018년 12월 15일 유주연(32)씨와 결혼한 이경훈은 올해 7월 아빠가 된다. 이경훈의 첫 아이(태명 축복이)는 5개월 뒤 세상에 태어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준우승을 하는 데 올해 7월 태어날 첫 아이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 결혼처럼 아이가 태어나는 건 또 한 번 인생을 바꾸는 일이 될 것 같다”며 “가족이 세 명으로 늘어나면 지금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아이를 만나는 날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첫 아이가 생긴 뒤 이경훈은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아내와 아이에게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PGA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다. 매일 새벽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미국 전역을 누비며 뒷바라지해주는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장에서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골프 선수, 집에서는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든든한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한 명 더 생긴 이경훈은 골프 선수로서의 뚜렷한 목표도 생겼다. 그는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난 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다”며 “PGA 투어 우승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고 꾸준히 잘 치는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PGA 투어 데뷔 3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언제든지 PGA 투어 정상에 오를 실력을 갖췄다는 걸 증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 다음에 우승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경훈은 다음 출전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준비하기 위해 설 연휴를 반납하고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하지 않지만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에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려고 한다”며 “상승세를 올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훈은 2017년부터 매년 ‘이경훈배 서울시 학생골프대회’를 여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거창하지 않고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하지만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2017년부터 이 대회를 열고 있다”며 “대회의 규모를 키우고 더 많은 주니어 선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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