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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조현우 "몸값 높다고 축구 이기는 것 아냐"(인터뷰)

이석무 기자I 2021.02.04 02:47:31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오른쪽)과 골키퍼 조현우. 사진=울산현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는 몸값이 전부가 아니다”

아시아 챔피언 울산현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드디어 출격한다. 울산은 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티그레스전을 앞두고 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다 끝났고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티그레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도 나름 준비를 잘했다”고 강조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울산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총 1908만유로(약 256억원)인 반면 티그레스 선수단의 시장가치 총액은 울산의 3배가 넘는 5940만유로(797억원)다.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홍 감독은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며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든지 여러 변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그레스를 충분히 존중하지만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등장한 골키퍼 조현우도 “몸값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축구는 11명과 11명이 하는 것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조현우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은.

△(홍명보 감독) 카타르에 와서 4일 정도 지내는 동안 전체적으로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런 큰 대회에 나와서 본인들의 축구 인생에 좋은 장면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긴 준비 기간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내일 경기에 선수들이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란다.

△(조현우)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하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우리는 준비가 잘 됐고,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내일 울산현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즐기면서,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

-티그레스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는가. 이번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는가.

△(홍명보 감독) 티그레스에 대해 충분히 파악했다. 티그레스의 최근 경기까지 전력분석을 마쳤다. 굉장히 강하고, 선수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티그레스의 몇몇 선수들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더 좋은 스쿼드를 구성했다고 알고 있다. 내일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티그레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좋은 준비를 했다. 내일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티그레스 공격에 대해서 어떤 점들을 파악하고 있는가.

△(조현우) 감독님께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수비 조직력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우리는 어느 팀이 와도 충분히 잘 막을 수 있다. 저 또한 어느 공이 날아와도 다 막을 것이다. 걱정은 없지만, 항상 축구는 변수가 많고 또 티그레스라는 훌륭한 팀과 대결하는만큼 우리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 하겠다.

-멕시코 축구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있는가. 티그레스 외에 알고있는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홍명보 감독) 선수 시절에 멕시코 팀과 많이 경기해봤다. 멕시코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나라고, 축구도 아주 잘하는 나라다. 우리도 항상 멕시코 팀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 또 멕시코에는 티그레스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팀들도 많이 있다. 나도 예전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CONCACAF 클럽 챔피언 대회도 나갔던 기억이 있다. 여러 선수들의 능력을 본다면 멕시코가 굉장히 축구 강국으로서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조현우) 멕시코와 경기 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난다. 굉장히 빠른 축구와 전방압박을 선호하는 나라다. 그만큼 수비수들이 많이 부담을 느끼는 경기를 했었다. 하지만 울산에도 상대를 충분히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일은 나도 너무 기대가 되고, 팬들도 즐기면서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

-국내외 보도에서 울산과 티그레스의 전체 몸값 차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약 560억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축구계에서 몸값이 다는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텐데 각오는.

△(홍명보 감독) 몸값은 선수의 기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게 축구계 현실인데, 하지만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던지, 상대성이라던지 경기를 바꿀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다. 티그레스 선수들의 몸값이나 그런 측면에서 물론 충분한 존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고, 또 그 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조현우) 크게 몸값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한다. 축구는 11명 대 11명이 하는 것이다. 그만큼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것이다. 울산은 또 울산다운 경기력을 잘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조직력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조직력이나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줬는지 궁금하다.

△(홍명보 감독) 약 20일 정도 훈련을 했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시간이고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20일 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기간동안 피지컬적인 측면과 경기력 측면을 같이 끌어올렸는데 다행히도 그 안에서 부상선수가 한 명도 안나왔다. 그래서 내일 경기는 현재 전력에서 100%로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또한 내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만큼 승패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내일 최대한 부담을 버리고 경기 자체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아쉽게 패했다. 복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가.

△(조현우) 2018년도 월드컵 아쉽게 졌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훌륭한 감독님과 코칭스탭과 함께 내일 경기 준비를 잘 마쳤다. 일단 내일 한 경기만 생각하겠다.

-내일 경기 라인업을 공개할 수 있는가. 어떤 선수를 배치할지 궁금하다.

△(홍명보 감독) 지금 스쿼드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오늘 훈련까지 잘 마쳤지만, 또 내일 아침에 일어나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때 가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해 내일 라인업을 발표하겠다. 오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카타르는 한국과 다른 기후인데 어떤가.

△(조현우) 카타르에 와서 날씨도 좋고, 우리도 준비를 잘 했다. 내일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강점은 무엇인가. 티그레스에서 가장 강한 선수는 누구라고 보는가.

△(홍명보 감독) 울산의 강점은 최근에 우승을 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다른 참가 팀도 비슷하겠지만, 우리도 불과 한달 전에 ACL에서 챔피언이 됐기 때문에 그 자신감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또 지금 선수들이 완벽하게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롭게 나가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 등은 좋다고 생각한다. 티그레스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의 콤비 플레이를 어떻게 잘 봉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티그레스의 공격에 대해서 어떤 점들을 파악했는가.

△(조현우) 전방에서 빠른 압박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다. 티그레스의 공격진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력 훈련을 많이 했다. 또 티그레스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우리도 많다. 상대를 많이 괴롭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많이 기대해달라.

-감독님은 올림픽, 월드컵의 감독을 모두 해봤다. 또 클럽 대표로 클럽월드컵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첫 경기를 앞둔 기분이나 각오는.

△(홍명보 감독) 클럽월드컵은 클럽으로서 참가하는 아주 권위있는 대회다.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울산과, 또 전 김도훈 감독 업적 덕분이다. 그래서 제가 참가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해서 세계적으로 좋은 클럽들과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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