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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2018년이었다. 올 한해 KBS 예능은 시청률도, 화제성도 아쉬웠다. 한때 간판이었던 ‘개그콘서트’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개편을 시행한 ‘해피투게더4’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안녕하세요’는 강력한 경쟁작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 등 주말 프로그램이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키면서 체면을 세웠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움의 실종이다. 현재 KBS를 대표하는 예능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7년 동안 방송한 장수 프로그램이다. 뒤를 이을 후보작을 찾기 어렵다. 그나마 지난해 첫 방송한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 포맷을 되살린 ‘2018 TV는 사랑을 싣고’와 ‘대화의 희열’도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외 ‘볼 빨간 당신’, ‘옥탑방의 문제아들’, ‘삼청동 외할머니’ 등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생민의 영수증’이 뜨겁게 떠올랐지만 김생민이 논란에 휘말리며 폐지됐다.
이 가운데 공개된 대상 후보는 김준호·신동엽·이동국·이영자·유재석이다. 유재석(해피투게더4)과 이영자(안녕하세요)의 프로그램은 시청률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나머지 세 사람이 유력 후보로 좁혀진다. 특히 신동엽은 2002년과 2012년, 김준호는 2013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대박이 아빠’ 이동국도 눈길을 끈다. 이동국 가족이 출연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요일 터줏대감으로 지난 2015년 대상인 이휘재를 배출했다. 이동국이 대상을 받는다면 강호동(2008년, 2009년) 이후 첫 운동선수 출신 연예대상이다.
‘2018 KBS 연예대상’은 22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열린다. 지난해 총파업 장기화 여파로 연예대상이 열리지 않아 2년 만이다. 신현준·설현·윤시윤이 MC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