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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류 호황기에 현지에 예능 제작사를 설립하고 운영했다가 최근 국내 완전 복귀를 선언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현 미가미디어 대표)는 “중국이 여전히 한류에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맞지만 2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입을 시도해서는 결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희 PD는 최근 이데일리에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 한참 뒤처져 있던 중국의 제작 노하우가 그 사이 크게 향상됐다”며 “현장에서 한국 제작진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기획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PD는 그게 중국에서 제작사 철수를 결정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은 여전히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보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후난위성TV 신규 예능프로그램 ‘하오! 누들’ 출연을 결정한 헬로비너스 나라도 한국 예능에서보다 15배 정도 높은 수준에서 출연료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획사 입장에서는 과거처럼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 정도로 몰두하는 것은 자제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2년 전처럼 언제든 당국의 판단에 따라 현지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의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중국에서 이미 아픈 경험을 했다. 조심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