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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에 그쳤지만 박시환의 꿈은 한 발짝 가까이에 왔다. 15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5’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호명된 사람은 박재정. 박시환은 ‘톱2’의 영예를 누리는 데서 그쳤다.
하지만 밝아 보였다. 목소리는 가벼웠다. 한층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최악이었다”, “편곡이 엉망이었다”는 혹평에 음이탈 실수까지. 무대 위에서 한층 호된 유종의 미를 거둔 그였지만 모든 방송을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한 모습은 오히려 여유로워 보였다. 그 이유는 꿈을 찾았기 때문인 것처럼 보였다. 박시환은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여기서 노래하는 걸 멈출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시환과의 일문일답이다.
◇느낌이 어떤가.
=엄청 아쉽다 사실. 1등을 못 한 것 보다 무대가 아쉬웠다는 점이 후회가 남는다.
◇혹평이 쏟아졌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진 않았나.
=사실, 그런 말은 저번주에도 경험해봐서 멘탈은 괜찮았다. 해주는 말씀은 다 좋은 이야기로 들었다. 내가 실력이 안 돼서 그런 말을 하게 했다는 게 죄송할 따름이다.
◇컨디션은 어땠나.
=조절을 못한 것 같다. 늘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또 안 좋았다.
◇제일 하고 싶은 게 뭔가.
=빨리 뒷풀이 가고 싶다.
◇오히려 마지막으로 갈수록 표정이 풀리더라. 이유가 있나.
=끝으로 가면서 더 내가 안 될 것 같다는 담담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응원해주는 분들도 섭섭해 할 것 같아서 담담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슈퍼스타K’로 얻은 게 뭔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크다. 아무것도 없었는데 살 수 있는 희망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있다. 앞으로 노래를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한 것 같다.
◇음이탈이 충격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드릴 말씀이 없다. 컨디션도 실력이라는 걸 안다. 내 잘못이다.
◇5억원 상금은 아쉽지 않나.
=많이 아쉽다. 어떻게 쓸까 고민도 했는데.(웃음) (박)재정이랑 많이 친해졌는데 친한 덕좀 볼까 생각 중이다.
◇서로 박수를 쳐주던데 어떤 의미였나.
=다 수고했다는 의미였다. 서로 긴장해서 자꾸 풀어주려고 쳐다보고 박수도 쳐주려고 했다.
◇앞으로 박시환이 가수로 활동한다면 어떤 걸 보완해야 할 것 같나.
=물론 음이탈도 없도록 해야했고, 컨디션 조절, 건강 관리,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배움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많이 미숙하고 지식도 부족했다. 그런 부분이 흠이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활동 계획은.
=알기론 콘서트 밖에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웃음)
◇기획사 오가는 이야기는 있나.
=전혀 없다.
◇가고 싶은 곳은 있나.
=어디든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감사하다. 어디든 내 목소리를 듣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다.
◇아직 구체적인 행보가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겨서 좋다’고 하는 확신은 어디서 오나.
=여기 나오기 전까지는 노래를 해도 되는지 망설였다. 일을 접어두고 여기로 가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지금은 이쪽으로 즐겁게 왔고, 이 일이 즐겁다는 걸 알아서, 만약 내가 아무 소속사나 그런 게 없더라도 노래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여기서 멈출 수가 없다.
◇팬덤이 탄탄한데,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나.
=나도 정말 궁금하다.(웃음) 내가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어떤 매력이죠? 하하.
◇가수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내가 부르고자 하는 방향이 슬픈 쪽이라, 공감을 해준 것 같다. 노래를 부를 때 슬픈 노래를 부를 때, 공감을 해주셔서 그 쪽으로 좀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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