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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4년 전 '26년'과 경쟁.."둘 다 잘됐으면"

최은영 기자I 2012.12.11 08:00:00

'나의 PS 파트너'로 6년 만에 스크린 복귀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김아중(30)이 ‘19금’ 섹시 코미디로 6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했다. 6일 개봉한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를 통해서다. ‘PS’는 폰섹스의 약자다. 제목부터 발칙하다. 영화는 남녀의 ‘은밀한’ 성적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2005년 ‘광식이 동생 광태’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해 이듬해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날개를 달았다. “6년이나 흘렀구나!” 김아중은 주위 사람들의 애정 어린 추궁에 공백이 길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로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잖아요. 전작을 뛰어넘을만한 작품을 원했어요. 더 잘하고 싶었죠. 준비하던 영화도 두 편 정도 있었는데 제작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며 결국에는 연이 닿질 않았죠. 저도 아쉬움이 커요.”

그 중 하나가 ‘26년’이다. ‘26년’은 애초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한차례 제작이 추진됐으나 투자자가 돌연 마음을 바꿔 제작이 중단됐던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시 촬영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김아중은 사격선수 심미진이 되어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그 사람’을 향해 ‘땅, 땅, 땅’ 총구를 겨누고 있었을 것이다. 이 배역은 김민정을 거쳐 한혜진의 차지가 됐다. ‘26년’은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과거 한때 ‘내 작품’이었던 영화와 스크린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출연료 없이도 출연하자 했던 작품인데 크랭크인 5일 전에 촬영이 중단됐어요. 그런 작품이 세상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더욱이 한혜진은 같은 소속사 식구죠. 서로 장르도 확연히 다르고. 더불어 잘됐으면 해요.”

영화 ‘나의 PS 파트너’의 장면들.
‘나의 PS 파트너’는 ‘청춘그루브’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관람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 포스터부터 빨갛다. 김아중은 시들해진 연인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발칙한 이벤트를 준비하다 엄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인생이 꼬여버리는 윤정 역을 연기했다.

‘야한 영화’를 표방한 탓에 노출의 수위에도 관심이 쏠렸다. 강도 높은 베드신은 윤정의 ‘PS 파트너’ 현승 역의 지성과 그의 전 여자친구인 소연으로 출연한 신소율의 몫이었다. 김아중은 목소리로 이 영화의 지향점인 ‘19금’에 일조한다. “나 지금 목욕 중이야”로 시작되는 신음은 점차 격해진다. 여배우가 원색적인 소리를 본능적으로 내뱉기란 쉬운 일이 못됐을 거다. 하지만 김아중은 뜻밖에 “민망했던 순간은 촬영 초반 아주 잠시뿐이었다”고 했다. “그보다는 현승과 하룻밤을 보내고도 아무렇지 않게 그의 연애 상담을 해주는 장면에서의 연기가 더욱 힘들었어요. 패닉이었죠”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6년 전 그때도 크리스마스를 열흘 남짓 남겨둔 12월이었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로 660만 관객을 동원했다. 로맨틱 코미디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이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김아중은 “12월 데이트 무비로는 최고다”라고 자신했다.

영화 ‘나의 PS파트너’에 출연한 배우 김아중이 5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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