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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대 시애틀 매리너스의 2연전으로 막을 올린 메이저리그는 오는 5일부터 정규리그를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로운 팀 명과 구장으로 다시 태어난 마이애미 말린스가 첫 스타트를 끊는다.
추신수가 속한 클리블랜드는 6일 오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홈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최저수준 연봉에 머물렀던 연봉도 10배 이상 뛰면서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하지만 2011년은 추신수에게 시련의 해였다. 음주운전으로 입방아에 올랐고 여기에 잇따른 부상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추신수에게 2011년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해였다.
2012년은 추신수에게 재도약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타격자세에 변화를 주는 등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추신수는 3일까지 열린 시범경기에서 22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1리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17개나 당한 것이 옥에 티지만 볼넷도 12개나 얻으며 3할8푼4리의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는 등 올 시즌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추신수에 대한 현지언론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판타지 베이스볼 자료를 통해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을 타율 2할8푼 18홈런 74타점 20도루로 예상했다. '20-20' 클럽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반면 USA투데이는 추신수가 2할8푼8리 22홈런, 89타점, 20도루의 성적으로 '20-20'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추신수가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수준급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추신수가 속한 클리블랜드는 올시즌도 고전이 예상된다. 베테랑 선발투수 데릭 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그래디 사이즈모어는 또다시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고 선발투수 파우스토 카르모나(본명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는 11년간 신분을 위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그런만큼 추신수가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추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클리블랜드의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시즌 중 팀 성적에 따라선 추신수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 목표를 162전경기 600타석 이상 출전으로 삼았다.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당당한 선수이고 아빠가 되고 싶다"는 추신수의 각오가 2012년에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