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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수비 기둥 조용형(26)이 카타르 클럽 알 라얀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알 라얀이 한국의 대표팀 수비수 조용형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조용형은 최근 카타르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입단 조건 협상, 메디컬 테스트 등의 세부적인 절차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 라얀 측은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조용형의 입단 소식을 전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조용형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알리 살렘 단장의 언급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살렘 단장은 "지난 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보여준 조용형의 플레이를 지켜본 후 영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용형의 몸값은 170만 달러(20억1,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향후 2년 간 매년 300만 달러(35억5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수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조용형은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카타르 무대에서 2년간 뛰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 말라가로 보내주겠다'고 제의하며 러브콜을 보낸 알 라얀의 제의를 받아들여 중동으로 기수를 돌렸다.
말라가는 최근 카타르 왕족인 압둘라 빈 나세르를 새 구단주로 맞이했으며, 빈 나세르는 마찬가지로 왕족인 알 라얀의 구단주 셰이크 압둘라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조용형의 말라가행에 걸림돌은 없는 상태다.
알 라얀은 카타르리그서 통산 7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는 강호다. 통산 우승 이력은 라이벌 알 사드(12회 우승)에 이어 2위이며 알 아라비, 알 가라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는 명문구단이지만, 지난 1994-95시즌 이후 우승 이력이 없어 팀 분위기 쇄신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조용형을 영입한 건 수비를 탄탄히 해 정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단 수뇌부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