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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박명수, 조혜련, 강승희-강주희 자매, 나몰라 패밀리...'
이들은 개그맨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노래를 한다는 점이다. 가수들 못지 않게 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노래하는 개그맨이 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가수 외에도 김미려, 조원석 등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개그맨으로 조금만 떴다하면 가수 제의를 받는 것이 요즘 달라진 변화다.
과거에도 심형래의 코믹송 등 개그맨들의 가수활동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단순한 코믹송 차원이 아닌 가수들 못지 않은 히트곡이 종종 나온다는 점이 이채롭다. 실제 나몰라 패밀리의 '사랑해요'는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들이 음반을 내는 것은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다. 박명수 조혜련 등 음반을 낸 선배 개그맨들의 성공을 보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개그맨 박명수는 성공을 떠나 매번 음반을 낸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99년 그가 처음 음반을 낼 때만 해도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심지어 ‘나 박명수 CD 샀다’란 유머까지 나올 정도였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의 가수 데뷔가 1회성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봤다. 데뷔 초 가수 활동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공중파 순위프로그램이라고는 친분이 있던 MBC에 몇번 출연한 것이 유일했고 다른 프로그램에는 섭외조차 받지 못했다.
가수 데뷔 당시 대기실에 있는 그를 볼 때면 안쓰러운 마음부터 들었다. 개그맨으로 충분한 인지도를 쌓은 그가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가수들과 경쟁하면서 왜 저렇게 사서 고생을 할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개그 프로그램 출연료로 받은 돈을 써가면서 가수 활동을 이었다.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 했지만 음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확고했다.
박명수는 가수 활동을 사실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으로 생각했었다고 한다. 박명수가 가수로 데뷔하던 99년만 해도 그는 먹고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마흔을 넘기면서 고생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한 것이 가수였다.
실제 박명수는 가수와 코미디언을 오가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려 노력했고 이런 점이 그의 연예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박명수는 최근 치킨집에 이어 애니메이션 더빙, 라디오 DJ로까지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가수들이 음반을 내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 모델을 다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으로 인기를 얻더라도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각종 행사에서 200~300만원을 넘게 벌기가 쉽지 않다. 개그맨으로 성공을 거두더라고 각종 밤무대나 행사에서 개그만으로는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스를 가미한 노래를 선보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가수로 일단 전환하면 음반으로는 성공이 불투명하지만 개그맨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수 못지 않은 행사료를 챙길 수 있다.
가수활동은 실패 자체가 개그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음반 실패로 화제를 모은 박명수은 이승철 모창 등으로, 지금은 MC로 맹활약하고 있는 지석진 역시 가수출신이라는 점이 종종 개그소재로 사용되곤 했다. 박명수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수활동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면서 "실패한 음반이 그 나름대로 개그소재로 활용되면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개그맨들의 가수데뷔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한정된 틀안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한 끼와 재능을 발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순한 가수 데뷔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코믹과 댄스, 트로트에 치중된 장르변화도 다변화해야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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