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달려라 고등어’의 아쉬움을 제대로 털어냈죠.”
신예 이민호에게 MBC 청소년 특집드라마 ‘나도 잘 모르지만’(극본 고은님, 연출 이재동)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SBS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에서 겪었던 조기종영의 아픔을 당시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 치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잘 모르지만’에서 이민호가 맡은 역할은 남자 주인공 중 한명인 민욱기다. 극중 민욱기는 툭하면 싸움을 하고 오토바이 절도죄로 소년 분류 심사원에도 다녀온 문제아다.
‘달려라 고등어’에서 자신이 연기한, 퇴학위기에 놓인 문제아 차공찬보다 더한 문제아가 ‘나도 잘 모르지만’의 민욱기다. 더구나 차공찬과 민욱기 모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캐릭터다. 차공찬은 아버지가 없는 학생이었고 민욱기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무관심이 싫은 학생이다.
때문에 이민호는 “‘달려라 고등어’가 조기종영 되면서 이가 다 안빠진 듯한 느낌이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다 풀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나도 잘 모르지만’에 열정을 쏟았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민욱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그다지 편한 것은 아니었다. 싸움 잘하는 캐릭터로 설정돼 있지만 그만큼 맞기도 많이 했다. 또 다른 남자 주인공 이두헌(라임 분)과 첫 대면이 학교 식당에서 싸우는 장면이었는데 라임이 내리 친 식판에 머리를 맞아 혹도 생겼다고 했다.
“연출자인 이재동 PD가 라임에게 ‘한번에 끝낼 거니까 정말 세게 때려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아팠는데 동선 때문에 그 장면만 4번 촬영했죠. 잠시 멍했어요.”
이후 학생주임(기주봉 분)에게 잡혀 맞는 장면도 실제 맞으며 촬영했다.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는 설정일 뿐이고 실제로는 맞는 장면이 더 많았다는 게 이민호의 하소연이다.
그리고 극중 대학생과 스키장으로 떠난 여자친구 이주원(최아진 분)의 뒤를 쫓아가는 내용을 촬영하느라 추운 겨울임에도 전남 영광, 강원도 영월, 삼척, 충남 만리포 등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강원도에서 한 폐교에 들어갔다가 기인(오광록 분)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스태프의 눈썹에 허옇게 성애가 낄 정도로 추웠는데 결국 그 추위로 인해 카메라의 배터리가 방전돼 새벽에 중단을 하고 재촬영을 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래도 이민호는 모두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제 목표는 뚜렷해요. 연기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죠. 이번에도 이재동 PD와 여러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극중 민욱기가 여행을 통해 자아성찰을 하고 성숙하듯 저도 한작품 한작품 거치며 혼신을 다해 한걸음씩 나아가야죠.”
‘나도 잘 모르지만’은 24일 오후 1시10분에 방송된다.
▶ 관련기사 ◀
☞이민호, "거짓 연기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웠어요"
☞'나도 잘 모르지만' 최아진, "아이스크림 케이크 소녀 아니에요"
☞'나도 잘 모르지만', 폭력 등 청소년 문제 적나라한 고발
☞'나도 잘 모르지만' 라임, 다니엘 헤니 등 혼혈스타 계보 잇는다
☞오광록 등 연기파 집결 '나도 잘 모르지만', '쑥부쟁이' 신화 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