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일본과의 3,4위전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와 내년 6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기로 계약했으나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을 협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이원재 홍보부장에 따르면 베어벡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의 응답을 시작하기전 경기 소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직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으나 1년만에 중도 퇴진하게 됐다.
베어벡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이룬 뒤 2006년 월드컵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호흡을 맞춰 월드컵 본선 원정 첫승의 성과를 올리는 등 한국 축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나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경질론에 휘말렸다.
베어벡 감독이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스스로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 증강에 최선을 다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였음에도 불구, 부임할 때부터 '자질론‘이 제기되기 시작해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전술과 경기 내용에 불만이 들끓는 상황을 받아 들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월드사커' '골 닷컴' 등 일부 외신은 일본과의 3, 4위전 직전부터 이라크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베어벡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들 외신은 "브라질 출신의 비에이라 감독이 2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결승을 마친 뒤 이라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대한축구협회가 나와 접촉했고, 대회가 끝난 뒤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비에이라 감독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선 들은 바도 없고, 어떤 것도 말한 적도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에이라 감독은 한국과의 4강전을 갖기 전날 "K리그에서 감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은바 있다.
비에이라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 직전 2개월간의 초단기 계약으로 이라크 사령탑을 맡아 예선에서 호주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것을 비롯, 한국까지 제치고 이라크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까지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달 22일부터 시작하는 올림픽축구 최종 예선에 대비하기 위해선 후임 감독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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