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 장편 실사 영화에서 AI를 전면 활용하는 첫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제작비 상승과 관객수 감소, 수익률 악화 등으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 영화계에 AI가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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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김강우, 방효린 등이 주연을 맡고 저승사자 크리처를 포함한 16종의 캐릭터와 주요 액션신은 모조리 AI로 구현했다. 지금껏 CG 장면은 디자이너가 며칠에 걸쳐 수작업으로 만들었지만,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수 시간 만에 비슷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지난달 크랭크인한 배윤경 주연 ‘젠플루언서’(감독 현해리)도 전체 분량의 50%를 AI로 구현한 실사 장편 영화다. 아이돌이 되지 못한 주인공이 AI를 통해 K팝 아이돌 ‘지나’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심리 서스펜스물이다.
AI는 뛰어난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강 감독은 “올 초만 해도 AI 기술력은 실사 영화와 잘 섞이지 못할 정도였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중간계’ 촬영 중에도 계속 발전해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AI 기술은 제작비와 제작 기간 절감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관객의 인식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AI가 만든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중간계’에 출연한 배우 방효린은 “일반 실사 작품에 비해 상상에 기대는 부분이 많은 만큼 연기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 더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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