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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향한 쿵푸 킥과 팔꿈치 가격’ 거칠었던 중국, 골로 갚아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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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5.07.10 07:35:43

신상우호, 동아시안컵 1차전서 중국과 2-2 무
중국, 거친 플레이에 아찔한 장면 나와
적절히 대응하며 짜릿한 동점 골로 응수해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번에도 중국 특유의 거친 플레이가 나왔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적절히 대응하면서 두 차례 득점으로 갚아줬다.

지소연이 경합 과정에서 중국 리우 징의 스터드에 가격당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한국 지소연이 동점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극적인 동점 골로 중국과 2-2로 비겼다.

패배 위기에서 탈출한 한국은 중국(이상 승점 1)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비록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1-0 승리 이후 10년째 이어져 오는 중국전 무승 기록을 끊지 못했으나 뒷심은 확인할 수 있었다.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은 1차전 중국전 승리가 절실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년 동안 10경기(4무 6패) 연속 이기지 못한 한을 풀고자 했다.

초반 좋은 흐름에도 한국이 선제 실점했다. 전반 15분 야오 웨이에게 중거리 슛 한 방으로 우위를 내줬다. 한국은 실점 이후 주도권을 쥐고 중국 골문을 두드렸다. 계속된 한국의 공세에 흔들린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나왔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한국 지소연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전반 38분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문은주(화천 KSPO)의 헤더 후 높게 뜬 공을 향해 지소연이 머리를 갖다 댔다. 이때 리우 징은 발바닥을 들고 경합했다. 지소연은 리우 징의 스터드에 가슴팍을 가격당했다.

지소연은 그대로 가슴팍을 움켜쥐며 쓰러졌다. 다행히 지소연은 잠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일어섰으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였다. 주심은 리우 징에게 경고를 줬다. 비디오 판독(VAR)이 있었다면 경고로 끝나지 않을 상황이었다.

분위기를 이어간 한국이 동점 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흐르자 쇄도하던 장슬기(경주한수원)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흐름을 시원하게 바꾼 한 방이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장슬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전에도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됐다. 후반 11분 정민영(서울시청)이 한발 앞서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뒤늦게 달려온 탕 자리가 정민영의 왼쪽 다리를 그대로 걷어찼다. 주심의 경고에도 탕 자리는 두 손을 들어 반칙 선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계방송에서 신 감독의 “아”하는 탄식이 전달됐다.

2분 뒤에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이금민(버밍엄 시티)과 왕 옌원이 공을 향해 뛰어올랐다. 이때 왕 옌원이 팔꿈치로 이금민의 머리를 가격했다. 연달아 나온 거친 플레이에 선수들도 흥분했다. 장슬기는 왕 옌원과 신경전을 벌이며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다 중국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22분 샤오 즈친이 헤더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우위를 점한 중국은 지속해서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한국 지소연이 헤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 37분에도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김혜리(우한 징다)가 뛰어올랐으나 샤오 즈친이 점프 없이 김혜리를 밀며 공중에서 그대로 등으로 떨어졌다. 충격이 클 상황이었으나 끌려가는 상황이었기에 김혜리도 참으며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패색이 짙어지던 경기 막판 가슴팍을 가격당했던 지소연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짜릿한 동점 골을 터뜨렸고 양 팀의 희비가 교차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말리지 않았다. 두 차례 먼저 실점했으나 끝까지 추격하며 중국에 허탈한 무승부를 안겼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2 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대한민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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