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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는 몸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한 판 싸움을 펼치는 새로운 차원의 댄스 서바이벌. ‘스테파’에선 64인의 현역 남자 무용수들이 세 가지 장르를 선보이며 계급 전쟁을 펼친다. 계급 전쟁에서 살아남는 무용수에게는 글로벌 댄스 입단, 월드투어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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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동시간대에 맞붙는 두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스테파’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0월 2주차 ‘비드라마 TV’ 부문에서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1일 오전 10시 기준 전체 디지털 콘텐츠 조회 수 1.35억뷰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강철부대W’는 전국 가구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넷플릭스 톱 10에도 꾸준히 들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애청자라는 30대 직장인 유연경 씨는 ‘강철부대W’를 선택했다. 그는 “서바이벌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하반기에는 ‘흑백요리사’가 불을 지핀 것 같은데, ‘흑백요리사’가 끝나고 뭘 볼지 찾다가 ‘강철부대W’를 챙겨보게 됐다. 평소엔 알 수 없었던 여군들의 모습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스테파’와 ‘강철부대W’는 출연자들이 생존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란 공통점이 있다. 또한 ‘스테파’에 앞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가 있었고 ‘강철부대W’ 앞에는 ‘강철부대’ 시즌 1~3이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즌제 개념이란 점에서 팬덤과 흥행이 일부분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은 차별점을 뒀다. ‘스테파’는 기존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남자 무용수’가 주인공이다. 또한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장르를 나눠 각각의 매력은 물론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마스터와 코치 군단도 관전 포인트다. 마스터&코치 군단으로는 레전드 발레리나 김주원을 중심으로, 정보경&김재승(한국무용 코치), 성창용&최수진(현대무용 코치), 한성우&유회웅(발레 코치), 리허설 디렉터 매튜 리치 등 무용 전문가들이 나선다.
‘강철부대W’는 방송 사상 최초 최정예 여군 부대가 주인공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대한민국해병대, 국군군사경찰특임대, 독거미부대-여군특임중대, 해군해상전투단, 공군전투비행단까지 역대급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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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권영찬 CP는 “‘스테파’를 통해서 매력적인 우리의 무용수들을 소개하면서 대중성을 넓히고, 개개인 무용수들의 팬덤을 확보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권 CP의 바람처럼 팬덤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스테파’에 빠졌다는 20대 직장인 윤송이 씨는 “무용이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적인 느낌은 아니었는데 서바이벌로 접하게 된 게 시청자로서 새롭고 흥미롭다”며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을 보러 가고 싶어질 정도”라고 전했다.
두 프로그램의 흥행에는 ‘흑백요리사’의 인기와 화제성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침체기였던 이유는 ‘킬러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수저’와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소재를 두고 선보인 ‘흑백요리사’가 흥행하면서 다시금 생존 포맷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상반기 ‘피지컬 100’과 하반기 ‘흑백요리사’로 얻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선 제작자들이 방송 트렌드와 흐름을 놓치지 않고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람 간의 경쟁을 다루는 포맷이기 때문이다. 김 평론가는 “하나의 생물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생존 서바이벌의 소재와 포맷을 고민하고, 대중적 반응을 어떻게 잘 융합시키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