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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벌어진 마루운동 결선에서 15.000점을 받아 필리핀의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율로는 4일 도마 결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5.116점을 획득해 2관왕에 등극했다. 이는 필리핀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다.
필리핀 정부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내건 포상 정책에 따라, 먼저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핀 의회에서 각각 1000만페소(약 2억 3500만원), 300만페소(7050만원)를 율로에게 준다. 또 침실 2개와 살림살이가 전부 갖춰진 2400만페소(5억 6400만원) 상당의 콘도를 무상으로 받는다. 아울러 만 45세까지 대장 내시경, 위장병 검사를 무료로 받고, 10만페소(235만원) 상당의 가구도 공짜로 얻는다. 공짜 뷔페 제공 등도 덤으로 받는다.
이렇듯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 각국에서 지급하는 포상금이 상당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각국의 올림픽 위원회 및 스포츠 협회·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포상금을 주는 국가는 홍콩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금메달리스트에게 미국 달러 기준 76만8000달러(10억 5000만원)를 지급한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보다 포상금을 20% 인상해 선수단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싱가포르가 금메달을 딴 선수에 74만 5000달러(10억 1000만원)의 포상금을 줘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포상금 순위를 기록했고, 30만달러(4억 1000만원)를 지급하는 인도네시아가 3위에 올랐다. 이어 이스라엘(27만 1000달러·3억 7000만원), 카자흐스탄(25만달러·3억 4000만원), 말레이시아(21만 6000달러·2억 9000만원), 스페인(10만 2000달러·1억 3000만원), 프랑스(8만 7000달러·1억 1000만원) 순이었다.
한국은 4만 5000달러(6100만원)로 9위였다. 다만 지난 2020 도쿄 대회 기준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포상금 규모가 5%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은 메달리스트에 포상금 외에도 40~90점의 연금 점수를 부여한다. 금메달의 경우 월 100만원의 연금을 받거나 일시금 672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남성 메달리스트에겐 병역법에 따라 현역 입대 대신 예술·체육 요원으로 복무하는 특혜도 주어진다.
일본은 금메달리스트에 3만 2000 달러(4300만원)를, 폴란드는 2만 5000달러(34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폴란드는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수도 바르샤바 인근에 지어질 신도시에 침실 2개가 달린 아파트를 제공한다. 카자흐스탄은 메달 색에 따라 크기가 다른 아파트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말레이시아는 메달리스트들에게 외제차를 선물한다.
이번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우승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4대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노바크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정부로부터 금메달 포상금 21만 8000달러(약 2억9000만원)와 연금을 수령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역시 골프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미국올림픽위원회로부터 3만 7500달러(51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조코비치와 셰플러가 각각 투어에서 번 통산 상금은 2530억원, 968억원으로 포상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적다. 하지만 이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