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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남다른 명성을 자랑한다. ISU가 주관하는 쇼트트랙 국제 대회 중 가장 권위가 높다. 국내에서 열리는 건 7년 만이다.
지난해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달궜던 스타 선수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 팬들은 엄청난 열정을 보였다. 온라인 입장권 판매가 개시 1분 만에 동났다.
대회 이틀째였던 11일에도 많은 팬이 목동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 단위 팬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전체 좌석이 5,000석 정도 된다”며 “장비 설치 등 앉을 수 없는 자리를 제외하곤 모두 팔렸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낮부터 느낄 수 있었다. 정오가 되기 전 매표소 부근에 대기 줄이 형성됐다. 다음날 현장 판매분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한 남성 팬은 “한 시간 정도 전(낮 12시)부터 줄을 섰다”며 “나보다 앞에 있는 분들은 아침 6~7시 정도에 온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13일 현장 판매는 오전 8시부터 개시된다. 정오를 기준으로 해 20시간의 기다림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대회 둘째 날 일정이 마무리된 오후 7시 40분께 대기 줄은 더 길어졌다. 안전 요원이 질서 유지를 위해 나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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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딸 B씨는 “밤새울 줄은 몰랐다”며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라고 말했다. B씨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을 꼽았다. 그는 “항상 잘 보고 있다”며 “앞으로 더 오래오래 스케이트를 타주길 바란다”며 응원도 잊지 않았다.
팬들의 열정은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된다. 11일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지원은 “팬들의 엄청난 환호는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작용이 됐다”라며 응원의 힘이 컸다고 밝혔다.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최민정 역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영광”이라며 “많이 응원 와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