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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으로 관객과 만나는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영화의 주연을 책임진 배우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성화는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 JK필름) 인터뷰에서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건 처음”이라며 “한국 뮤지컬은 무대에 국한돼 있는데 ‘영웅’을 계기로 더 많은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지고, 더불어 뮤지컬 시장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윤제균 감독은 ‘영웅’을 준비하면서 2009년 뮤지컬 초연 때부터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정성화를 주연으로 기용했다.
지난 8일 언론에 첫 공개된 ‘영웅’은 뮤지컬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면모와 인간적 고뇌를 균형감 있게 그려낸 정성화의 연기가 호평 일색이다. 뮤지컬 ‘영웅’의 7번째 시즌을 쭉 함께한 정성화는 다른 어떤 배우보다 안중근 의사와 가까운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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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원작 뮤지컬의 주인공이자 ‘황산벌’부터 ‘스플릿’까지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정성화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정성화는 “무대(뮤지컬)는 뒤쪽의 객석까지 만족시켜야 하는데, 영화는 바로 앞의 카메라를 만족시켜야 했다”며 영화와 뮤지컬 연기의 차이로 ‘공간감’을 언급했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 카메라 바로 앞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면 오버스럽게 들린다”며 “노래도 대사처럼 들리도록 세밀하게 연기하는 게 필요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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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정성화는 지난 한주 간 대구에서 뮤지컬 ‘영웅’ 공연을 소화하고, 전날 서울로 올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1일에는 영화 개봉뿐 아니라 뮤지컬 ‘영웅’의 서울 공연 개막도 앞뒀다. 영화 홍보와 뮤지컬 공연을 동시에 소화하며 아이돌급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성화는 “이거야말로 진정한 ‘원 소스 멀티 유스’가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 ‘영웅’에 대한 관객의 반응에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