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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총 120분 혈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E조에서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을 잇따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의 돌풍은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합류했다. 크로아티아는 한국 대 브라질의 16강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크로아티아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먼저 선제골을 넣은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독일, 스페인을 이겼을 때처럼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서는 대신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았다.
크로아티아와 대등하게 맞서 싸운 일본은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선제골을 터뜨려 먼저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이 올린 크로스를 요시다 마야(샬케04)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마에다가 왼발로 득점을 마무리했다.
전반전을 1-0으로 기분좋게 마친 일본은 후반전 들어 크로아티아의 반격에 고전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0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데얀 로브렌(제니트)의 크로스를 손흥민의 토트넘 팀동료인 이반 페리시치(토트넘)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크로아티아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수비 숫자를 늘려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한 번에 길게 찔러주는 역습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전을 1-1로 마친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내내 크로아티아가 몰아붙이고 일본이 지키는 양상이 계속됐다. 일본도 간간이 날카로운 공격으로 크로아타이 골키퍼를 위협했다.
팽팽하게 맞선 승부는 연장 후반전까지도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과거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까지 투입하는 등 공격에 올인했다.
두 팀의 희비는 결국 ‘11m 러시안 룰렛’이라 부르는 승부차기에 의해 갈렸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S펄스)와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바)의 손에 운명이 걸린 가운데 일본의 실축이 잇따라 나왔다.
일본은 1번 키커 미나미 다쿠미(AS모나코), 2번 키커 미토마 키오루(브라이튼)가 잇따라 실축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1번 키커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와 2번 키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테르 밀란)이 성공해 2-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3번 키커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골을 성공시킨 뒤 크로아티아 3번 키커 마르코 리바야(헤이덕 스플릿(가 실축해 희망을 되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4번 키커 요시다 마야(샬케04)(의 킥이 크로아티아 골키퍼 손에 걸린 반면 크로아티아 4번 키커 마리오 파살릭(아탈란타)의 슛은 깨끗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그대로 승부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