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감동의 우승…종영 '국민가수'가 남긴 것

김가영 기자I 2021.12.24 08:48:08
‘국민가수’(사진=TV조선)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내일은 국민가수’가 감성 포크의 대가 박창근을 ‘제 1대 국민가수’로 탄생시키며 감동적인 피날레를 맺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글로벌 K-POP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최종회가 최고 시청률 19.9%, 전국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TOP7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이병찬, 박장현, 고은성, 손진욱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주제가 담긴 노래를 선정해 무대 위에서 진심을 전하는 ‘인생곡 미션’을 통해 현장을 감동으로 꽉 채우는 전율의 무대를 선보였다.

손진욱은 방탄소년단의 ‘DNA’를 록 느낌으로 재편곡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마지막 경연이라는 부담감에 멘탈이 흔들린 듯 “힘들다”며 밴드 멤버들에게 눈물의 호소를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진욱은 다시금 심기일전해 각 잡힌 댄스와 폭풍 래핑을 곁들인 새로운 무대로 최고점 99점, 최저점 85점을 받았고 “록커들이 가야할 새 블루오션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으며 눈물을 씻었다. 고은성은 실용음악 공부를 그만두고 방황하고 힘들었을 당시 위로가 됐던 곡인 거미의 ‘어른아이’를 감미로운 재즈풍으로 탈바꿈시키는 센스를 드러냈다. 고은성은 자신만의 세련된 무대 매너를 발휘해 마치 뮤지컬 ‘시카고’의 한 장면 같은 무대를 완성했고, 최고점 99점 최저점 85점을 받으며 손진욱과 동률을 이뤘다.

박장현은 가수를 포기하려던 순간마다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바치는 노래, SG워너비의 ‘살다가’를 택해 무대 위로 올랐다. 박장현은 지난 1라운드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혼신의 열창을 터트렸고 원곡자 이석훈으로부터 “수많은 커버 노래 중 최고였다”는 극찬과 함께 최고점 100점, 최저점 85점을 받았다. 이병찬은 꿈같이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지난 3개월의 시간을 회상하며 정준일의 ‘첫눈’을 택했다. 이병찬은 이제는 완전히 긴장감을 씻은 듯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모든 참가자 중 가장 뿌듯하고 놀랍다. 이제는 무대를 즐기고 가진 것을 다 보여주는 훌륭한 가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들으며 최고점 100점, 최저점 90점을 받고 환히 웃었다.

이솔로몬은 1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에게 마치는 사모곡, 임재범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선곡했다. 이솔로몬의 열창에 “어떤 프로가수 못지않게 멋지게 대미를 장식했다”는 호평이 쏟아졌고, 이솔로몬은 최고점 100점, 최저점 9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김동현은 “마음 속 모든 감정을 후회 없이 쏟아내겠다”는 각오와 함께 허각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동현은 노래를 마친 뒤 객석에 앉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펑펑 눈물을 흘려 모두를 뭉클하게 했던 터. 첫무대부터 지금까지 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동현에게 마스터들은 “고마워요, 국민가수 나와줘서”라며 진심을 건넸고 김동현은 최고점 100점, 최저점 98점으로 지난 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마스터 최고점을 받았다.

지난 1라운드 1위를 차지했던 박창근은 언제나 변함없이 자신의 편이었던 어머니에게 전하는 마음인 자작곡 ‘엄마’를 선보였다. 박창근이 ‘보고싶구요, 미안하구요, 사랑하구요’라는 가사로 담담하게 속내를 전하자 현장의 모두가 훌쩍였고, 김범수는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가사 속 박창근의 음악 철학이 담겨져 있어서, 하나씩 뱉어져 나올 때마다 가슴을 치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쏟았다. 박창근이 최고점 100점, 최저점 90점을 받는 선전을 끝으로 길었던 경연의 대미가 장식됐다.

마침내 지난 1라운드 총점 결과에 마스터 심사 및 대국민 응원 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반영된 최종 순위가 발표됐고, 심금을 울린 사모곡으로 눈시울을 적신 박창근이 ‘국민가수’ TOP1 자리를 차지하며 격한 환호를 끌어냈다. 이어 김동현-이솔로몬-박장현-이병찬-고은성-손진욱이 차례로 순위를 기록했고, 7인의 최후 전사들은 경연 종료에 벅찬 감동이 몰려오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 다독였다.

영예의 ‘국민가수’를 차지한 박창근은 “저희에게 국민 여러분을 만나게 해준 제작진과 마스터들, 김성주 님께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노래하겠다는 자존심 하나로 늘 주변을 힘들게 했는데, 엄마는 힘들지 않아보였다. 늘 나를 응원해줬다”고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보는 방송에서 얼굴 한번 보여주는 생일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온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위로 해달라는 (국민의) 말씀 같다. 죽을 때까지 노래해서 올려드리겠다”는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국민의 힘’이 무엇인지 여실히 증명한 최종회를 끝으로, 장장 3개월의 시간동안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눈물과 웃음, 감동과 공감을 안겼던 명실상부 국민 예능 ‘국민가수’가 남긴 것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12주 연속 전 채널 포함 예능 1위

‘국민가수’는 최종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19.9%를 기록, 첫 방송이 시작된 10월 7일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장장 12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 포함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진정한 ‘국민예능’의 위엄을 입증했다. 이어 한국갤럽이 조사한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예능 부문 1위를 3개월 연속 차지했고,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 라코이,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등 각종 화제성 리서치 기관 설문 순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다시보기(VOD) 다운로드 수 및 각종 SNS에 업로드 된 무대 영상 조회 수, 음원 차트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국가와 장르 초월한 성역 없는 선곡, K-POP 새 지평

‘국민가수’는 글로벌 K-POP 아이돌 그룹의 최신 댄스곡부터 한 시대를 풍미한 록과 발라드, 레트로 열풍을 타고 재조명받은 7,80년대 포크송과 감미로운 샹송, 화제의 팝송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국가를 초월한 성역 없는 선곡으로 매회 명곡의 향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또한 참가자 개성에 맞춘 신선한 편곡과 곡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무대 구성까지, K-POP 무대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으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최연소 7세부터 50세 무명가수 참가자까지, 남녀노소 세대초월한 국민 대통

최연소 참가자인 7살 김유하부터 23년 간 무명가수로 음지에서 활동한 최연장자 50세 박창근까지, 참가자들의 다양한 나잇대 만큼이나 국민가수를 즐기는 팬 층도 매우 두터웠다.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꿈을 접은 역도선수, 무대 공포증에 시달려 가수의 길을 포기해야했던 참가자, 가수의 꿈을 꿨지만 눈앞의 생계가 막막해 닭갈비집에서 숯불을 피우던 아르바이트생까지, 각자의 사연도 직업도 다양했던 이들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발을 뗀 찬란한 도전기가 매회 막강한 팬덤을 만들었다.

◇‘국민가수’ 탄생 결정적 역할한 국민 마스터의 힘

국민가수 5대장 백지영, 김범수, 이석훈, 케이윌, 김준수는 앞서간 선배의 입장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하고, 때로는 참가자의 상황과 심정에 공감해 함께 눈물을 흘리는 진정성 가득한 심사평으로 감동을 전했다. 여기에 박선주와 윤명선 등 음악 전문가들은 참가자들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촌철살인 조언으로 이들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붐, 장영란, 신지, 신봉선 등은 유머와 센스가 빛나는 심사평으로 긴장된 경연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약을 펼쳐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국민가수’는 위드코로나 시기를 맞아 근 2년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때론 울고 웃으며 참가자와 함께 무대를 완성, 국민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진짜 ‘국민가수’가 탄생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제작진 측은 “12주 연속 예능 1위 등 ‘국민가수’가 방송되는 동안 만들어졌던 유의미한 기록들 모두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 덕에 탄생할 수 있었다”며 “지난 3개월 간 늦은 시간까지 ‘국민가수’ 참가자들을 향해 변함없는 응원을 쏟아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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