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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수아레즈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최대 100만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190㎝ 106㎏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인 수아레즈는 2006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한 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평범한 수준이다. 개인 통산 40경기 등판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대신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2019년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해 올해까지 3년간 뛰면서 40경기에 등판, 10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WHIP 1.32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수아레즈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4경기에 등판, 5승 3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야쿠르트가 재팬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시리즈 6차전에도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자료를 보면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구종을 주로 던졌다. 특히 패스트볼의 위력이 돋보인다. 2021시즌 기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1km에 이르렀다. 최고 구속은 160km까지 찍었다.
다만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좌우 타자에 따라 기복이 컸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36에 불과한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324나 됐다. 상대적으로 우타자 승부에 약점을 드러냈다. 하이패스트볼로 범위를 좁히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 좌타자 상대 하이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08인 반면 우타자 상대는 .349에 이른다.
수아레즈는 패스트볼과 함께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즐겨 던진다. 슬라이더의 구속도 탁월하다. 평균 구속이 138km에 이르고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기록했다. 커브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제3의 구종으로 사용한다.
다른 구질들도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의 피안타율이 더 높았다. △슬라이더(우 .278 / 좌 .259), 체인지업(우 .364 / 좌 .324), 커브(우 .321 / 좌 .143)
체인지업은 수아레즈가 좌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을 때 쓰는 승부구라고 볼 수 있다. 좌타자의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은 58%에 이르렀다. 특히 체인지업이 낮게 들어가기만 한다면 좌타자가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수아레즈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할대를 훌쩍 넘는 이유는 제구 문제다.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타자 앞에서 떨어져야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수아레즈의 체인지업 대부분은 높게 형성됐다. 높게 들어간 체인지업은 타자들이 치기 좋게 느껴진다. 심지어 좌타자 상대로 높게 들어간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500에 이르렀다.
체인지업은 수아레즈에게 중요한 구종이다. 3볼이나 3볼-1스트라이크 등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 비율의 90% 이상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었다. 이는 반대로 보면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종합해보면 수아레즈는 확실히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한 투수로 볼 수 있다. 특히 모든 구질을 통틀어 우타자 승부를 어떻게 펼치느냐가 KBO리그 성공을 결정할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변화구를 얼마나 낮게 제구할 수 있느냐도 큰 변수다.
다만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성공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강력한 패스트볼로 KBO리그에서 대박을 쳤던 라울 알칸타라나 앙헬 산체스 등의 전례를 감안하면 수아레즈의 기대치도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