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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15년 투어 활동 마침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요"

주영로 기자I 2021.12.08 07:03:19

2006도하아시안게임 골프단체전 금메달 획득
2007년 프로 데뷔 후 꾸준하게 활동하며 이름 알려
15년 동안 한국과 일본 무대 누비며 309경기 출전
"은퇴 후 새로운 일에 도전..제2의 인생도 기대"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하늘(33), 홍란(35)에 이어 정재은(32)이 15년 동안 이어온 투어 활동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로 했다.

정재은이 15년 동안 이어온 투어 활동을 끝내고 은퇴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지난 9월 열린 KLPGA 투어 엘으쿠 프로 셀러브리티에 참가한 정재은이 티샷을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코스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정재은은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도 고민했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고 행복했던 순간, 마음을 졸이며 걱정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투어 활동의 마침표를 찍고 은퇴할 뜻을 밝혔다.

정재은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 상비군과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정재은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07년부터 KL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금메달 획득 덕분에 프로테스트 없이 직행 티켓을 잡은 정재은은 첫해는 시드 없이 활동하다 2008년 정식으로 시드를 받아 KLPGA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데뷔 초에는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유난히 우승의 운이 따르지 않아 적잖은 속앓이를 하게 했다.

데뷔 이후 7년 동안 계속해서 시드를 유지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우승의 문턱에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4년엔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KLPGA 투어 시드를 잃어 드림투어에서 뛰었다. 낯선 2부 투어 생활은 그에게 다시금 골프선수로서 살아온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위기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그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201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고 출전권을 손에 쥐며 제2의 골프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JLPGA 투어에서 7년 동안 활동하다 올해를 끝으로 투어 활동을 마무리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15년 동안 뛴 대회 수만 309경기다.

아쉬웠던 순간도 많았다. 특히 2015년 주쿄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선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요시다 유미코에 1타 뒤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정재은은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로의 도전은 지금까지 골프선수로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다. 아마도 그때 그렇게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가지 못했을 것 같다. 나에겐 매우 큰 도전이었고 앞으로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15년 동안 투어 활동을 해오면서 마음고생도 없지 않았다. 특히 해마다 시드를 유지해야 경쟁은 피를 말려 스트레스가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투어 활동을 그만두려니 아쉬움도 크다”고 쉼 없이 달려왔던 프로골퍼로서의 활동을 돌아봤다.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해 20년 넘게 손에 쥐고 있던 골프채를 내려놓았지만, 골프를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다. 정재은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시작할지 정하지는 않았으나 은퇴한 선수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다”며 “저 역시 골프라는 분야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은퇴 후 시작할 제2의 골프인생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는 방송인 김국진 씨가 하는 유튜브에 출연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며 “현역 시절 하지 못한 공부를 하거나 혹은 미디어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변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은이 지난 9월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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