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기획사에 부는 신인 파워

윤기백 기자I 2020.08.26 06:00:00

JYP, 니쥬 활약으로 시총 1.3조원대 진입
YG, 트레저 데뷔 효과… 52주 신고가 경신
브랜뉴뮤직, AB6IX 덕에 3년 만 매출 3배 ↑
위엔터, 김요한 등 활약에 종합엔터사 도약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잘 나가는 ‘기획사’에는 잘 나가는 ‘신인’이 있다.”

가요계 신인 파워가 거세다. 과거에는 기획사의 파워에 따라 신인 가수의 성공이 좌지우지됐지만, 현재는 신인의 활약에 기획사의 가치가 바뀌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인 걸그룹 니쥬(NiziU)를 배출한 JYP엔터테인먼트와 보이그룹 트레저(TREASURE)를 내놓은 YG엔터테인먼트다. 이들의 활약으로 JYP와 YG의 가요계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고, 주식시장에서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니쥬(사진=JYP엔터테인먼트)
◇니쥬 활약에… JYP 시총 1.3조원대 돌파

니쥬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9인조 걸그룹이다. JYP가 멤버 선발부터 트레이닝,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과정을 맡았다. 니쥬는 지난 6월 30일 발매한 프리 데뷔앨범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와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애플뮤직과 아이튠즈,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 등 해외 음악사이트의 다양한 차트에서 총 107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랭킹에서는 차트 최초로 실물 음반 포인트 없이 디지털 포인트만으로 1위를 기록, 역대 신인 사상 첫 ‘오리콘 3관왕’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니쥬의 활약에 힘입어 JYP의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3만8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시가총액 1조3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니쥬가 프리 데뷔한 상태임을 감안해 올가을 예정된 정식 데뷔 이후에는 트와이스를 능가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니쥬가 2022년 트와이스의 2019년 일본 매출을 추월한다고 가정하면, JYP의 2022년 영업이익은 700억원대(2019년 영업이익 435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저(사진=YG엔터테인먼트)
◇트레저 활약에… YG, 5개월 만에 주가 2.5배 ↑

트레저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12인조 보이그룹이다. 트레저는 지난 7일 첫 싱글앨범 ‘더 퍼스트 스텝: 챕터 원’(THE FIRST STEP : CHAPTER ONE)을 발매하고 데뷔했다. ‘더 퍼스트 스텝: 챕터 원’은 앨범 선주문량 20만장을 돌파하며 2020년 데뷔 K팝 신인 중 최다 초동 기록을 예약했다. 이는 YG 역대 신인 최대 규모임은 물론 2020년 신인 중 단연 눈에 띄는 수치다.

트레저의 활약에 힘입어 YG도 지난 13일 주가가 5만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1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9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인 1만8950원과 비교해보면, 트레저 데뷔 이후 주가가 5개월 만에 약 2.5배 상승해 눈길을 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레저는 일본인 멤버 4명이 포함돼 있어 흥행 시 남자 버전의 트와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연말까지 잦은 컴백이 계획돼 있어 빠른 수익화 과정이 가능할 수 있다”며 “성장 곡선이 완전히 파악될 향후 3년 정도는 (YG 주가가)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AB6IX(사진=브랜뉴뮤직)
◇브랜뉴뮤직, AB6IX 덕에 매출 3배 상승

상장사가 아니더라도 신인 그룹의 활약에 따라 기획사의 위상이 달라진 경우도 있다. 보이그룹 AB6IX를 배출한 브랜뉴뮤직이 대표적이다. 브랜뉴뮤직은 ‘수장’ 라이머를 비롯해 범키, 한해, 칸토, 키디비, 그리 등이 소속된 힙합 레이블이다. 2017년 유닛 MXM(임영민·김동현), 2019년 그룹 AB6IX가 데뷔한 이후 브랜뉴뮤직은 힙합부터 아이돌까지 섭렵하는 종합엔터사로 거듭났고, 매출도 해를 거듭하면서 대폭 증가했다. 브랜뉴뮤직 재무정보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4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내다가 2017년 59억원, 2018년 84억원, 2019년 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과 3년 만에 매출액이 3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김동한, 김요한 등이 소속된 위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배우 기획사로 첫발을 내디딘 위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내보낸 연습생 3명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가요기획사의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소속 연습생이었던 김요한이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데뷔조 센터(1위)를 차지하면서 위엔터는 촉망받는 가요기획사로 거듭났다. 현재는 김동한, 김요한, 장대현 등이 소속된 신인 그룹 위아이를 비롯해 배우 설인아, 조성욱 등이 소속된 종합엔터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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