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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골프 치면 되죠"…미세먼지에도 예약 꽉 찬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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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기자I 2019.03.09 06:00:00
미세먼지가 가득찬 골프장.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미세먼지가 있어도 골프는 치러가야죠.”

숨쉬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이런 미세먼지는 없었다. 최근 서울 전 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내륙에 비해 미세먼지의 영향을 덜 받았던 제주에서도 지난 5일 사상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실외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서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하게 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할 정도로 심각하다.

골프장은 예외인 듯하다. 미세먼지 탓에 골프장 예약과 이용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용객 수는 줄지 않았다. 강원도 춘천의 A 골프장은 3월 예약이 빈틈없이 차있었다. 경기도 용인의 B 골프장도 마찬가지였다.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했고 마스크를 쓰고 골프를 치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지난해 여름 전국에 많은 골프장이 폭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약은 뚝 떨어지고 위약금을 내도 좋으니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A 골프장 관계자는 “비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은 있다. 미세먼지를 이유로 골프장에 오지 않는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 어렵다”며 “골프장이 도심보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예약사이트에서도 수도권에 있는 골프장은 지난 2월부터 거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예약 건수를 비교해보면 골프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골프장 예약사이트 C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2월 예약 건수는 각각 9087건, 1만 3005건이다. 올해 1월과 2월 예약 건수는 각각 1만 8504건, 2만 4705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예약률이 각각 103.63%, 89.97% 증가했다.

골프장 예약을 대행하는 C 업체 담당자는 “골프장을 찾는 고객은 미세먼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보다 따듯해진 날씨가 미세먼지를 이겼다고 생각한다. 3월 수도권의 골프장은 예약은 거의 가득 찬 상태”라고 말했다.

골프장 자체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 B 골프장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골프장을 찾은 고객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다”며 “올해 2월부터 마스크를 챙기는 고객 수가 매우 증가했다. 고객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날씨가 따듯해지는 3월이 오기를 기다린 골퍼들은 미세먼지와 상관없이 골프를 치러가겠다는 생각이다. 직장인 D 씨는 “지난 겨울 동안 골프장에 가지 못한 만큼 날씨가 따듯해지기를 기다렸다”며 “골프장의 미세먼지는 도시에 비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쓰고라도 골프를 치러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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