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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에 미션이 떨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9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지난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레인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소화한 손흥민은 현지 입성 이틀 만인 지난 16일 중국전에서는 2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바레인전에서는 달랐다. 몇 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슈팅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고 어떤 각도에서도 슛을 때리는 폭발적인 장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슈팅 횟수가 이를 말해준다.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치거나 터치가 길어 바레인 수비를 뚫지 못했고 120분 동안 단 1개의 슛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이를 보고 손흥민이 지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손흥민의 최근 일정을 살펴보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일정과 함께 소속팀 토트넘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지난 바레인전을 마치고 “손흥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며 이를 인정했다.
카타르전에서 여전히 믿을만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스타인 킬)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것은 황의조에게도 중요하다. 황의조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9골을 터뜨리는 물오른 결정력을 자랑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단 1골에 그치며 황의조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선에 배치된 손흥민이 수비를 흔들지 못하면서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황의조가 고립됐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거듭된 경기로 지친 체력 탓에 손흥민과 황의조가 자신의 경기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손흥민과 대표팀은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손흥민이 살아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황의조, 이청용(보훔), 황희찬(함부르크)도 힘을 얻는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마수걸이 골과 함께 4강 진출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