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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폭행' 이택근, 36경기 출장 정지..."진심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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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8.12.20 06:00:00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택근은 2015년 같은 팀 후배인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팀 후배였던 문우람(26)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38)이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KBO는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KBO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이택근이 2015년 5월 팀 후배이던 문우람을 야구 배트로 폭행한 것으로 확인하고 상벌위를 열어 이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이 사안은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넥센 구단에 대해서도 선수단 관리 소홀과 보고 누락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이택근은 상벌위원회 출석에 앞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3년이 훨씬 지난 일이고, 그때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했더라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당시 주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선수단 분위기와 기강을 살펴야 한다고 하더라도 문우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주위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이 때문에 내가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 심각한 상황의 폭행은 아니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며 “또한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선후배간 폭행을 당연시 하는 팀으로 오해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5년 5월 그날 이후 우리 팀에서는 그 어떤 폭행 사건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벌위원회 출석을 마친 뒤 다시 취재진 앞에 선 이택근은 “문우람은 어렵게 운동했던 선수로, 제가 아끼고 많이 챙겼다”며 “사건 전날 제가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고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문우람이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왔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택근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재차 사과했다.

전 넥센 선수 문우람은 2015년 승부조작을 직접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투수 이태양의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를 받아 KBO에서 영구실격됐다.

문우람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게임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문우람은 해당 선배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KBO는 지난 18일 넥센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문우람이 언급한 선배가 이택근이었음이 확인됐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택근이 2012년부터 4년 동안 주장으로서 팀의 기강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택근과 문우람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더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당시 이택근이 문우람과 문 선수 아버지에게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면서 일단락이 된 사건이다”고 해명했다.

넥센 구단은 이택근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KBO에 보고하거나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넥센은 “이택근이 2012시즌부터 4년째 팀의 주장을 맡아 팀의 기강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외부(구단)의 개입보다는 선수단 자체 자정 능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구단의 적극적 개입으로 징계를 내렸을 경우, 이택근과 문우람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택근과 문우람이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당시 이택근이 주장이자 최고 고참 선수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구성된 프로야구 선수단 특성을 고려한다면 징계만으로 해결했을 경우 팀을 위해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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