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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의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3라운드. 막판까지 이어진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전 부문 1위가 결정되는 마지막 대회였다.
이정은은 상금과 평균타수를 방어하는 위치에서 경기에 나섰다. 지난 2주 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 출전 차 자리를 비우면서 상금왕을 확정짓지 못했다. 2위 배선우(25)에게 7440만3833원 차로 앞섰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를 내줄 수도 있었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금왕 경쟁은 생각보다 일찍 결정됐다. 배선우가 2라운드까지 공동 14위에 머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배선우가 상금왕이 되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했다. 이정은은 공동 24위에 머물렀지만, 배선우가 우승하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상금왕이 됐다.
평균타수 부문은 마지막 날까지 치열했다. 2위 최혜진이 둘째 날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이정은은 이날까지 4오버파 148타를 쳐 최혜진에 10타 뒤져 있었다.
거센 추격을 받은 이정은은 마지막 날 샷감을 되찾으며 최혜진의 추격을 뿌리쳤다. 1,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이정은은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평균타수 1위(69.8705타)를 지켰다. 지난해 대상과 다승,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트로피까지 6관왕을 차지했던 이정은은 최소 2관왕을 확정했다. 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은 2012년 김하늘(30) 이후 6년 만이다.
이정은은 “2관왕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즌 초반 좋지 않은 흐름에서도 2승을 했고, 2년 연속 상금왕이 돼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1등의 자리에 있으면서 지켜내고 유지하는 것이 부담이 되고 힘들었다”며 “올해 점수는 98점을 주고 싶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슈퍼 루키’ 최혜진은 신인상에 이어 대상을 손에 쥐면서 차세대 여왕을 증명했다. 올해 데뷔한 최혜진은 일찌감치 신인상을 확정한 데 이어 대상을 확정했다. 시즌 2승을 거둔 최혜진은 상금 3위, 평균타수 2위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KLPGA 투어에서 2002년 대상이 신설된 이후 신인이 대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6번째다. 2002년 이미나, 2003년 김주미, 2004년 송보배, 2006년 신지애, 2013년 김효주가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소영(22)은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3승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했다.
마지막 대회에선 박민지(20)가 대미를 장식했다.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박유나(31)와 연장에 들어가 2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작년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박민지는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