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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생전 데니스 텐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데니스 텐은 2014년 5월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 참가했고, 그해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도 텐의 사망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SNS 계정에 영문으로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며 “카자흐스탄에서 날 챙겨주고 힘이 돼 줬던 텐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라고 슬퍼했다. 이어 “텐이 내게 해준 마지막 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많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추모했다.
데니스 텐은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에 피습당해 세상을 떠났다. 텐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잘 알려졌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텐의 할머니다. ‘고려인’인 텐은 항상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ISU 선수 이력엔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표기했고, 한국 역사책을 읽으며 공부하기도 했다.
텐은 카자흐스탄의 영웅이기도 했다. 다섯 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피겨를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꿈을 키운 텐은 열 살 때 러시아로 떠나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2013년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카자흐스탄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피겨 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