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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하던 배우 이태임이 활동의지를 되찾았다. 2년 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욕설 논란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지했던 그는 지난 19일에 종방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돌아왔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은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연예계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바닥까지 떨어졌었는데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재기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태임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우아진(김희선 분)의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과 불륜 관계에 빠지는 유망한 화가 윤성희를 연기했다. 성공하겠다는 야망과 사랑을 믿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인물이다. 그동안 ‘섹시스타’에 머물렀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의 맛을 알았다.
이태임은 “처음으로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야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공백기를 지나는 동안 30대가 된 그는 “이전에는 배우로 뭔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배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도전해야한다고 마음먹었고 운 좋게도 ‘품위있는 그녀’에 출연해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만족했다.
“20대에는 그저 연예인으로 살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했었어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리저리 휩쓸려 다녔죠. 당시 집안 살림이 어려워 생계를 위해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요. 왜 그랬을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요. 이제야 어른이 된 기분이죠. 철딱서니 없던 저였는데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가지며 조금은 단단해진 거 같아요.”
컴백을 준비하며 다이어트를 했다. ‘품위있는 그녀’에 출연할 때는 평상시보다 10kg가량 감량을 했다. 17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가 40kg 후반대까지 살을 뺐다. 때문에 ‘너무 마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태임은 “어떻게든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살을 뺐는데 너무 한 듯하다”며 “‘해골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조금씩 체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섹시’는 이태임의 가장 큰 무기이지만 고수할 생각은 없다. 그는 “망가지는 역할이 더 욕심난다”며 “대중이 원하거나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다면 섹시도 상관이 없지만 이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관능적인 캐릭터를 외면할 생각은 없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전에는 ‘나만 잘하면 다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어요. 상대방과의 호흡, 지켜보는 이들과의 교감이 있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듯해요. ‘품위있는 그녀’에서 호흡을 한 김희선, 정상훈 선배와의 호흡이 큰 도움이 됐죠. 우상처럼 여겼던 김희선 선배와 작품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게 영광스러웠어요. 정상훈 선배는 여유있게 연기하는 법을 배웠죠. 때리는 장면이 많아 미안했어요.”(웃음)
이태임은 벌써 서른 줄이다. 결혼과 연애를 물었다. 그는 현재의 자신을 ‘품위있는 그녀’에서 연기한 윤성희의 초반 상황에 비췄다. 남자에 한 눈이 팔려 자기의 진짜 꿈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연기했는데 어찌 한눈을 팔겠냐는 것이다. 그는 “당분간 남자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두 번째 데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 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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