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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보석이 연기한 ‘백만종’은 남 다른 인물이었다.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마지막회를 지켜본 시청자라면 극중 백만종의 최후는 ‘헉’하고 입이 벌어지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12일 50회로 막을 내린 ‘장미빛 연인들’. 막장 드라마가 갖춰야 할 모든 소재를 버무린 이 작품에서 악역을 자처한 인물이 백만종이었다. 자신의 딸과 가족을 위한 행복을 그릇된 방향으로 잡고는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악랄하지만 안타까움까지 자아냈던 인물이다.
백만종은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았다. ‘비리 공무원’으로 전락, 가정이 파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던 백만종은 결국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불효자’로 스스로를 낙인시켰다. 평생 아내보다 딸보다 어머니를 위해 살았던 백만종. 그의 마지막 선택은 아들로서 효를 다하는 것. 백발에 장발이 되도록 철저한 금욕의 생활을 결심한 백만종은 어머니 묘 옆에서 움막 살이를 시작했다.
마치 도인이 된 듯 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백만종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은 건 바로 아내 소금자 역의 임예진. “3년 지나면 집으로 돌아온다는 약속 꼭 지켜”라고 해맑게 말하는 소금자 역시 지금껏 백만종의 악행을 참고 살았던 아내의 스케일을 보여줬다. “라면 먹고 갈래?”에 버금간 “라면 끓여줄까”는 대사는 ‘장미빛 연인들’의 마지막을 장식한 ‘백만종 세레나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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