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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2014]네덜란드, 스페인에 5-1 대승...4년전 결승전 설욕

이석무 기자I 2014.06.14 05:51:15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4년 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제대로 설욕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2골씩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을 5-1로 제압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보기 좋게 되갚았다. 아울러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임을 이날 경기를 통해 확실히 증명했다. 판 페르시와 로벤으을 앞세운 공격력은 스페인 수비를 무력화시키는데 충분했다.

반면 월드컵 3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수비에서 극심한 불안함을 노출했다.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스페인으로선 아무리 상대가 네덜란드라 하더라도 4골이나 허용한 것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집중력이 흔들린 것이 뼈아픈 대패로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저력이 제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네덜란드는 판 페르시와 로벤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웨슬리 스네이데르(갈라타사라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특히 론 블라르(아스톤빌라), 스테판 데 브리(페예노르트),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페예노르트)로 이어지는 쓰리백을 들고 나온게 독특했다.

반면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에게 2선 공격을 맡기는 전통적인 전술을 내세웠다.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27분 코스타가 네덜란드 수비수 데 브리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0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이후 네덜란드의 엄청난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44분 판 페르시의 동점골이 시발점이었다. 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올린 패스를 판 페르시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으로 연결, 스페인의 골망을 갈랐다. 카시야스의 월드컵 무실점 기록도 477분에서 막을 내렸다.

후반전은 네덜란드의 독무대였다. 네덜란드의 역전골은 후반 8분에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블린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로벤이 골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 19분 웨슬리 스네이데르의 프리킥을 데 브리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2골 차로 달아났다. 카시야스가 판 페르시의 부딪히는 사이 뒤로 빠져 들어간 브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후에도 네덜란드는 공격의 고삐를 전혀 늦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판 페르시가 카시야스의 트래핑 실수를 틈타 공을 빼앗은 뒤 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판 페르시는 이날만 2골을 책임지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네덜란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35분 로벤이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또다시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골 차로 스코어가 벌어지는 순간 스페인 선수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반면 네덜란드는 벌써 우승이라도 한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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