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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골프 국가대표 출신 백규정(18), 김민선(18), 오지현(17). 이들은 지난달 22일 끝난 KLPGA 시드전 본선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신인왕에 오른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와 국가대표 시절 동고동락한 세 선수는 내년 목표에 대한 질문에 입을 맞춘 듯 “김효주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아마추어 시절의 풍부한 우승 경험과 ‘장타력’, ‘명품 샷’으로 무장한 이들이 KLPGA 투어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규정 “즐기는 골프 치겠다”
2014 KLPGA 투어 시드전 본선에서 백규정은 수석 통과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2부 투어 두 차례 우승과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3위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백규정은 “정규 투어 직행 티켓(2부 투어 상금 1~3위)을 얻지 못해 시드전에 가야 했다. 어렵게 정규 투어에 입성한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실력발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규정의 장점은 174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 260야드는 가볍게 넘고 맘만 먹으면 280야드도 거뜬히 보낼 수 있다. ‘장타 전성시대’에 맞춤형 선수다.
백규정은 “절친이자 경쟁자인 김효주가 신인왕을 받았으니 나의 목표도 신인왕이다. 하지만 타이틀에 연연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으므로 즐기는 자세로 투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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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전을 12위로 통과한 김민선은 2012년 세계여자아추어골프대회에서 김효주, 백규정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며 ‘차세대 골프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키 176cm에 모델 같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김민선 역시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으로 중무장했다. 하지만 정교한 숏게임 능력은 스스로도 불만이다. 따라서 1월부터 예정된 태국 동계훈련에서 숏게임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민선은 “김효주의 경기를 자주 봤다. 노련한 플레이와 스윙에 대한 리듬감은 놀랍다”며 “하지만 나는 장타자다. 코스 공략이 쉽다는 뜻이다. 숏게임만 잘 보완하면 김효주보다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전했다. 2016년이 아닌 2020년 대회로 여유있게 정했다. 김민선은 “KLPGA 투어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2020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최종 목적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다. 박세리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지현 “김효주를 뛰어넘겠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오지현은 “종목은 다르지만 김연아 언니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며 수줍게 웃었다.
시드전 성적은 10위.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자에게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오지현은 지난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쟁쟁한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7월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도 13위를 차지했다.
올해 17세로 정규 투어 멤버 막내인 오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목표였던 KLPGA 투어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직업 골프 선수가 됐으니 책임감을 갖고 투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는 역시 신인왕. 오지현은 “1승을 목표로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내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며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쉽진 않을 것이다. (김)효주 언니만큼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그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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