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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천정명)
"대본이 정말 흥미로웠다."(박민영)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 출연 배우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첫 방송부터 한석규·신세경 주연의 SBS `뿌리 깊은 나무`와 맞붙어야 하고 이달 말에는 이지아·김재원 주연의 MBC `나도,꽃!`과도 경쟁해야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걱정하는 기색은 없었다. "우리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도 있고 스포츠도 있고 가족극도 있다." 박민영이 활짝 웃으며 자랑했다. 이정섭 PD는 "`제빵왕 김탁구`가 1980~1990년대 얘기였다면 `영광의 재인`은 희망찬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영광의 재인`은 2군 야구 선수 출신의 김영광(천정명 분)과 간호조무사 윤재인(박민영 분)이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가는 드라마다. 시청률 50%에 육박한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주역인 이정섭 PD와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샀다. 5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영광의 재인` 제작발표회에서 영광의 주인공들을 만나 방송을 앞둔 소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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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10kg 감량..타격 연습 긴장"
▲천정명: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대본을 보고 극 중 영광이란 캐릭터가 나랑 비슷한 점이 많아 애착도 생겼다. 막무가내에 한 가지에 꽂히면 그곳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 나랑 비슷하다. 시쳇말로 `영광의 재인`에 완전히 꽂혔다. 촬영하다 보면 기분이 다운도 되고 그러는데 감독님이 워낙 에너지가 좋아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 극 중 프로야구 선수로 나와 LG 트윈스 전 이상원 감독께 사사도 받고 있다. 타격 연습부터 기본적으로 다 배운다. 체중도 83kg에서 73kg으로 10kg이나 줄였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다. 어렸을 때 야구를 좋아해 직접 하기도 했지만, 진짜 배워보니 정말 어렵더라. 프로선수인 만큼 폼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야 하고. 막상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도 된다. 공 던지는 분이 선수였는데 정말 말 그래도 눈 깜빡하니 이미 공이 포수 글러브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겁먹고 아마추어같이 나오면 안 돼 이걸 극복하느라 아직도 어렵다. 다행히 편집본을 보니 무리 없이 나온 것 같다 안심은 된다. 동시간대 SBS에서 `뿌리 깊은 나무`가 방송되고 친분이 있는 장혁 씨와 신세경 양이 나온다.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하더라. 우리 드라마 분위기 물어보기에 방심하시키기 위해 `재미없다`고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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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머리자르는 데 신나더라"
▲박민영: 전작(SBS `시티헌터`) 이 끝난 후 텀(Term, 기간)이 짧아 고민도 했지만, 대본이 흥미로워 출연을 결정했다. 정말 잘 읽히더라. 물론 이렇게 선생님들(최명길 등)과 함께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배우고 뭔가 함께 이루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촬영 중인데 재인이와 가까워지는 속도가 빠르다. 재인이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12~14년 만에 머리카락도 잘랐다. 재인이는 왠지 단발머리가 제격일 것 같았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자르자마자 신이 났다. 캐릭터와 동화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시청률은 신경 안 쓴다. KBS `성균관 스캔들` 할 때는 SBS에서 `자이언트`가 했고 MBC에서는 `동이`가 전파를 탔다. 따지고 보면 내가 맡은 전작들은 한 번도 쉽게 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익숙해졌다. 내가 단순한 면이 있어 그냥 자신있고 내 드라마만 재미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재인은 보기만 해도 밝아지는 면이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재인을 보고 희망이 생기고 뭔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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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내가 맡은 서인우는 `까칠 도도 종결자`다. `웃어라 동해야` 속 캐릭터와 비교해도 `망나니` 수준이다.(웃음) 야구 드라마 하게 돼 특훈을 받으며 선수처럼 살고 있다. 4번 타자 역할이라 더 노력이 필요하고. 선수 느낌이 나야해서 덩치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야구 연습하다 보니 근육도 생기고 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 은정이도 응원해준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한약 같은 거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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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쓰는 서민 캐릭터 처음..연기 인생 전환점"
▲최명길: 배우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드. 그런데 그동안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왕비 역이나 회장 역을 많이 했다.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 싶었고 그런 찰나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내가 맡은 박군자는 억세고 강하면서 서민적인 캐릭터다. 사투리도 쓰고 이제까지 내가 했던 역과는 다르다. 하다 보니 재밌다. 아이 엄마이면서 자식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나에게 더 편한 생각이 든다.
이번 캐릭터는 도전이었다. 포스터 촬영하다 생각해보니 내가 체크 셔츠를 입고 찍은 거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더라.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과 드라마 `장밋빛 인생` 이후 처음이랄까. 항상 정장에 갖춰 입고 드라마 촬영을 했으니까. 도전하기까지 두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변신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끝나면 멜로물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으로. 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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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내숭 떨지 않고 솔직 당당한 캐릭터라 마음에 든다. 항상 드라마에서 내 성격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조용한 역을 맡아 어색했는데 `영광의 재인` 속 차홍주는 내 옷처럼 편안했다. 감독님은 `방송에서 내가 아닌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2년 만의 드라마 복귀라 부담도 되지만 욕심나는 역이다. 잘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