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현대캐피탈의 박철우가 천안 홈 팬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외국인 선수급 국내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박철우는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프로배구 2008~2009 V리그 LIG 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천안에서 벌어진 대한항공 및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모두 졌던 현대캐피탈은 모처럼 7225명의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8승2패로 단독 선두. 반면 LIG 손해보험은 5승5패에 그치며 3위 대한항공(7승3패)과의 승차가 2게임으로 벌어졌다.
박철우의 '원맨쇼'였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지난해 기흉(폐를 둘러싼 흉막에 공기가 차는 병) 수술로 체력에 문제점을 안고 있는 박철우를 아끼다가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자 2세트 중반부터 기용했다. 2세트 막판 서브 포인트로 첫 득점을 올린 박철우는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부터 선발 출전, 63.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공격을 리드했다.
3세트에서만 10점을 따낸 박철우는 4세트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발목을 접질려 다시 후인정과 교체됐다. 그러자 팀이 흔들렸고 현대캐피탈은 결국 듀스 끝에 4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박철우는 마지막 5세트에서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박철우는 이날 36차례 공격 기회에서 범실이 단 1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이 55.71%로 전체 1위. LIG는 외국인 선수 카이가 30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력에서는 대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비마다 범실이 속출, 대어를 놓쳤다.
박철우는 경기 후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은 없지만 경기 중간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체력훈련을 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가 연속 출전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연습도 반으로 줄였다. 팀의 기둥이지만 계속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최하위 도로공사를 3대0으로 물리치고 6승2패를 기록, GS칼텍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