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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리오스 없는 두산은 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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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기자I 2007.12.27 09:24:53
▲ 리오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리오스가 크리스마스에 일본으로 떠났다. 내년에 두산은 어떻게 될까. 짐작이야 할 수 있지만 책임 있는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두산이 늘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내년을 내다볼 수 없다면 차라리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올해' 리오스가 없었다면 두산은 어떻게 됐을까.

필자도 얼마 전 '리오스가 없었다면 두산은 4강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는 표현을 별 고민 없이 사용한 일이 있다. 그리고 아마 많은 이들이 위와 같은 생각을 했거나 또는 이런 말에 쉽게 동의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만으로 따져보면 2007년 두산은 리오스 없이도 넉넉히 4강에 갈 만큼 좋은 팀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07년에 리오스는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2승 5패 방어율 2.07을 기록했다. 6년간 평균 성적인 15승10패 방어율 3.01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다. 리오스는 2007년 234.2이닝 동안 54자책점만을 허용해 방어율 2.07을 올릴 수 있었다.

두산은 리오스 등의 활약에 힘입어 2007년 팀방어율 2위에 올랐다. 팀방어율이 3.44로 SK(3.22)에는 뒤졌지만, 8개 구단 평균(3.91)보다는 훨씬 좋았다. 총 1131.1이닝 동안 432자책점을 기록했다.

리오스 없는 두산의 성적을 계산해 보자. 두산의 팀 투수 성적에서 리오스 개인 성적을 빼내는 것이다. 그러면 896.2이닝 동안 378자책점을 기록한다는 셈이 나온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팀방어율을 다시 구하면 3.79가 된다.

리오스의 성적을 빼내면 두산의 팀방어율이 3.44에서 3.79로 상승했을 거라는 의미다. 물론 진짜로 리오스가 없었다면 두산은 그 자리에 다른 투수를 썼을 것이다. 그 투수가 어떤 성적을 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리오스 효과'의 크기이므로, 두산 팀 성적에서 리오스 성적을 단순히 빼는 정도로 만족하자.

두산 팀방어율이 3.79로 상승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당연히 더 많은 점수를 내줬을 거라는 뜻이다. 두산 투수진은 지난 한 해 동안 1131.1이닝을 투구했다. 팀방어율이 3.44에서 3.79로 오르면 팀자책점은 378점에서 422점으로 오른다. 즉 리오스가 없었다면 팀의 총 실점이 44점 정도 올랐을 것이다.

다음은 2007년 각 팀의 실제 ‘팀 득점-팀 실점’ 기록이다.

팀 득점-실점    팀 득점-실점
SK 138               두산 98
한화 53              삼성 -12
롯데 -21             LG -68
현대 -85             KIA -103


7위 롯데가 5번째 위치에 있는 것을 제외하면, '팀 득점-팀 실점'의 순서가 팀 순위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팀 득점과 팀 실점이 팀의 전력을 가장 정확하게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팀 득점이 실점보다 98점 많았다.

계산에 의하면, 리오스 없는 두산은 실점이 44점 늘어났다. 그러면 득점과 실점의 차는 98점에서 54점으로 줄어든다. 44점 차이는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표에 따르면 두산의 득점-실점 기록은 54점으로 여전히 한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고 삼성 이하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득점-실점 지표에 따르면 두산은 리오스가 없더라도 4강에 넉넉히 들 수 있었다. 그리고 한화와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였을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한화를 누르고 2위를 할 수 있었다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을 것이다. 그러면 결국 실제 2007년 두산과 같은 결과(준우승)를 거뒀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계산은 어디까지나 계산일 뿐이다. 실제로 이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2007년 두산이 리오스의 원맨쇼 덕에 한국시리즈 패권 직전까지 갔던 것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2008년 두산도 얼마든지 2007년의 성적을 재현할 희망이 있다. 김선우를 데려올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은 약간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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