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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힘내세요’라는 말보다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대해주길...”
발달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상우는 여느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 아니 아이에 대한 사랑은 여느 부모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아버지 이상우는 발달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올해 초 한 월간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아들 승훈이를 위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너무 쉽게, 혹은 자신과 가족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중에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인간극장’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보여주고자 결정을 내리게 됐다.
승훈이를 ‘스승 같은 아들’이라 표현한 이상우는 “처음에는 신발 신는 것, 윗도리 입는 것 하나 가르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승훈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드는 아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의 사랑도 아들을 통해 깊어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혼 초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와 무남독녀 외동딸이 만나 부딪힐 일도 많았다는 그는 “승훈이가 아니었다면 아내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라며 “승훈이에게 열정적인 아내의 모습과 가족이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록새록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아를 키우는 것이) 힘은 들지만 익숙해지면 특별히 더 힘들다는 생각도 안 든다”며 “오히려 자기희생이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가족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우는 둘째 아이를 가지기 전 조금 망설였지만 아내의 “또 승훈이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라고 해도 키울 자신 있다”는 말에 둘째 도훈이를 낳았다. 이상우는 늦둥이 둘째 아들도 ‘선물’에 비유하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EBS에서 1년 반 정도 육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 키우는 것은 도사가 됐다. 월령별로 제 타이밍에 맞춰 교육을 했더니 확실히 다르다”면서 “승훈이도 함께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생긴 셈이라 동생을 너무 좋아한다”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우는 장애우들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애아를 키운다고 하면 ‘고생 많으시겠어요’ ‘힘내세요’라고 한다. 하지만 장애우가 있는 가족들은 힘내라는 말이 더 상처가 되기도 한다”며 “외국 사람들처럼 장애우들도 똑같이, 평범하게 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우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인간극장’은 10일부터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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