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겁 없는 도전'이 韓골프의 미래를 연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영로 기자I 2025.12.15 06:38:14

女골프 세계무대서 한국 계속된 위협
일본, 태국 등 눈부신 약진 추격
황유민, 이동은 LPGA 도전
세계와 경쟁할 체력 쌓는 과정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다시 세계를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들어 황유민, 이동은 등 젊은 선수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졌다.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 내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해석할 만하다.

황유민이 지난 10월 미국 하와이주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대홍기획 제공)
최근 몇 년 새 여자 골프의 글로벌 지형은 크게 변했다. 일본 선수들의 약진은 눈부시고, 태국 선수들은 ‘폭발적 성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강해졌다. 자연스레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던 세계 최강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세계 랭킹에선 ‘톱5’에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시즌 우승과 ‘톱10’ 비중 등 핵심 지표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최근 2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경쟁에서도 일본 선수에 밀렸다.

급변하는 여자골프 지형에서 국내 선수들의 해외투어 도전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진출’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정체된 흐름을 깨고, 한국 여자골프가 다시 세계 무대 중심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국내투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국내에서 1위에 오르면 세계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정상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코스의 특성, 대회 운영 방식, 경쟁력이 옅어지는 선수층에 경기 환경의 다양성 등이 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해외로 나가는 선수도 줄어들면서 세계 무대와 조금씩 격차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젊은 선수들의 해외투어 도전은 한국 여자골프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 격이다. 지난해 윤이나에 이어 올해는 황유민, 이동은, 방신실 등의 도전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의미가 각별하다. 우리끼리 경쟁해선 세계 정상이 될 수 없다. 세계 무대의 기준에 맞춘 경쟁력을 쌓으려면 LPGA 투어라는 넓은 무대를 경험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해외 진출은 위험이 따른다. 언어적 장벽, 문화 차이, 경기 환경 적응, 실패에 대한 압박까지 모두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태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 한국 선수들의 도전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새로운 세대의 도전은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국내 시스템의 개선을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된다.

세계 투어도 새로운 글로벌 스타를 원한다. 한국 선수들은 기본기·멘탈·경기 매너 등에서 이미 검증됐다. 여기에 황유민의 우승, 이동은의 잠재력이 더해지면 미국 투어에서도 충분한 매력을 갖춘 ‘재도약 세대’가 될 것이다.

한국 여자골프는 △박세리의 용기 △박인비의 집념 △고진영의 완성형 플레이로 이어지며 세계 최강을 유지해왔다. 황유민과 이동은의 도전은 그 연장선이다. 지금의 과감한 도전은 한국 여자골프가 다시 세계와 경쟁할 체력을 쌓는 과정이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투어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당장은 일본과 태국의 돌풍 속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자리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전은 다시 세계 정상으로 가기 위한 희망의 출발점이다.

2026시즌 LPGA 투어로 진출을 확정한 이동은. (사진=이데일리DB)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