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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재도약의 선봉은 19번 이호재... “10번·9번 역할 모두 해낼 것”

허윤수 기자I 2025.03.04 06:35:00

포항 부진 속 3경기 2골... 팀 반등의 열쇠
지난 시즌도 리그 27경기 9골 5도움
"팀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최우선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 팀 포항스틸러스가 초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포 이호재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이호재(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호재(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경기를 치른 가운데 1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수원FC(1무 2패)와 함께 승리 없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까지 합하면 1무 4패다. 지난 시즌 중후반 나타난 부진과 맞물려 우려의 시선이 크다.

그나마 지난 1일 대구FC와 비기며 연패 흐름을 끊은 건 다행이다. 대구는 포항과 맞대결 전까지 2연승으로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이었다.

여기에 포항은 재정비의 시간까지 벌었다. 9일로 예정됐던 광주FC와의 K리그1 4라운드 원정 경기가 광주의 ACLE 경기 일정으로 22일로 미뤄졌다. 다음 경기인 16일 전북현대전까지 약 2주의 시간이 생겼다. 반등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포항의 부진에도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의 존재감은 눈에 띄었다. ACLE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강원FC전에서 연달아 골 맛을 봤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선제골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포항 재도약의 선봉장인 이유다.

이호재(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실 이호재는 완벽한 몸 상태로 프리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던 지난 8월 부상으로 이탈한 뒤 시즌 아웃됐다. 이호재는 동계 훈련에서 초반 따로 개인 훈련을 하다가 팀 훈련에 합류했다.

부상 직전 이호재의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은 엄청났다. 리그 27경기에서 9골 5도움으로 2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37경기 12골 5도움.

이호재는 당시를 떠올리며 “1~2주만 쉬면 낫는 부상이었는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다”며 결과적으로 개인과 팀에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아쉬웠지만 다음엔 경험을 바탕으로 몸 관리를 현명하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고 A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높은 시기였다. 이호재 역시 “리그 베스트와 대표팀 발탁에 대한 말도 나오다 보니 그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호재는 등 번호를 33번에서 19번으로 변경했다. 그는 “33번을 달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치고 나면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라며 “이제 33번이 힘을 다했다는 느낌을 받아서 등번호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카와 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에서 함께 했던 제카(산둥 타이산) 영향도 있었다. 제카는 대구와 산둥에서 19번을 달았고 이호재는 제카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웠다. 이호재는 “제카를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10번과 9번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카가 연락이 와서 내 19번 유니폼을 보내달라고도 했다”고 웃었다.

이호재는 “지난해 못한 리그 두 자릿수 득점과 그걸 넘어 득점왕 경쟁까지 펼치면 대표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팀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반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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