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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난 1일 대구FC와 비기며 연패 흐름을 끊은 건 다행이다. 대구는 포항과 맞대결 전까지 2연승으로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이었다.
여기에 포항은 재정비의 시간까지 벌었다. 9일로 예정됐던 광주FC와의 K리그1 4라운드 원정 경기가 광주의 ACLE 경기 일정으로 22일로 미뤄졌다. 다음 경기인 16일 전북현대전까지 약 2주의 시간이 생겼다. 반등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포항의 부진에도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의 존재감은 눈에 띄었다. ACLE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강원FC전에서 연달아 골 맛을 봤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선제골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포항 재도약의 선봉장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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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직전 이호재의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은 엄청났다. 리그 27경기에서 9골 5도움으로 2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37경기 12골 5도움.
이호재는 당시를 떠올리며 “1~2주만 쉬면 낫는 부상이었는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다”며 결과적으로 개인과 팀에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아쉬웠지만 다음엔 경험을 바탕으로 몸 관리를 현명하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고 A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높은 시기였다. 이호재 역시 “리그 베스트와 대표팀 발탁에 대한 말도 나오다 보니 그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호재는 등 번호를 33번에서 19번으로 변경했다. 그는 “33번을 달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치고 나면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라며 “이제 33번이 힘을 다했다는 느낌을 받아서 등번호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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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는 “지난해 못한 리그 두 자릿수 득점과 그걸 넘어 득점왕 경쟁까지 펼치면 대표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팀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반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