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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5일(한국시간) “(타이완이라 쓰인) 응원 배너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1981년에 대만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합의한 명백한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왜 우리는 안 되느냐’는 불만이 나온다”며 “206개 나라가 모두 참가하는 올림픽 특성상 규정은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 리양-왕치린(대만) 조와 량웨이젠-왕창(중국) 조의 결승전에서 ‘타이완(Taiwan)’이라고 쓰여진 응원 배너를 들고 있던 한 여성이 한 중국 응원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에게 배너를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
샌디 쉐 주프랑스 대만대표부 대표는 이에 대해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만 관중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대만 응원 배너나 현수막을 경호 요원 또는 중국 팬들에 의해 뺏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은 ‘대만 관련 내용의 배너, 현수막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이 사건은 우정과 존중이라는 올림픽 가치에 어긋나는 폭력적 사건”이라며 프랑스 당국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IOC는 이날 대변인의 공식 발표를 통해 대만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대만은 1971년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면서 유엔 등 각종 국제기구에서 축출된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기에 국가 자격이 없다’는 중국의 주장 때문이었다.
이후 1979년 IOC는 대만 국명을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만은 1981년 중화민국(ROC)이라는 공식 국호 대신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및 국제대회에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