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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20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최종합계16오버파 304타를 적어내 최하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오전 3시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이어서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하위권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5타를 쳐 공동 22위로 컷을 통과하며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세운 우즈는,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로 무너졌다.
순위가 30계단이나 밀려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으나 마스터스 완주를 다짐한 우즈는 이날 오전 일찍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와 몸을 풀었다.
아들 찰리와 함께 코스에 도착한 우즈는 검은색 바지에 빨간색 티셔츠 그리고 검은색 조끼와 모자를 쓰고 드라이빙 레인지에 자리를 잡은 뒤 웨지샷을 시작하며 마지막 4라운드를 준비했다.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아들 찰리는 우즈의 앞에 서서 스윙 동작을 살펴주는 다정한 부자지간의 모습도 보였다. 약 1시간 가까이 몸을 푼 우즈는 찰리와 카트를 타고 1번홀까지 따라갔다.
우즈가 1번홀에 도착하기 전부터 코스는 팬들로 가득했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페어웨이 양쪽 그리고 그린까지 거의 5000명이 넘는 팬이 몰렸다.
우즈가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걸어가자 여기저기서 ‘레츠 고, 타이거’를 외쳤고, 우즈는 덤덤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뗐다.
올해 26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우즈는 이날 100번째 라운드에 나섰다. 1번홀에서 파를 적어낸 우즈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5번홀(파4)에서 발목이 잡혔다.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에 떨어져 찾지 못했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까지 하면서 이홀에서 3타를 까먹었다. 그 뒤 6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막아냈으나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최하위로 끝냈지만,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마스터스 통산 100회 라운드를 달성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팬들은 우즈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26번째 마스터스 완주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