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인공은 브라질 여자 탁구대표팀의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28)다. 알렉산드르는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2조 조별리그 2차전 3경기에서 룩셈부르크의 테시 곤더링커르를 세트스코어 3-1로 눌렀다.
브라질은 앞서 1, 2경기를 내줘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3세트에서 알렉산드르가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은 4, 5경기를 내리 이기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역전승을 이룬 동료는 “알렉산드르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알렉산드르는 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세 번째 주자로 출전해 팀의 3-0으로 승리를 견인하는 등 브라질 여자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95년생인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이후 7살 때 오빠를 따라 탁구를 시작했고 장애인 탁구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알렉산드르는 2014년 베이징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2021년 도쿄 패럴림픽 여자 단식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세계랭킹 229위인 알렉산드르는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에 도전한다. 심지어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날짜를 몸에 문신으로 새겼을 정도다.
롤모델은 올림픽에 4차례나 출전하고,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6개를 획득한 폴란드의 ‘한 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다.
알렉산드르는 “한쪽 팔로만 서브를 넣고 공을 받는 게 너무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 누구와도 싸울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지만 올림픽도 나를 꿈꾸게 한다”며 “모든 것이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 알렉산드르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8강 안에 들면 올림픽 본선에 나갈 기회를 잡게 된다.
아울러 알렉산드르는 “탁구는 나의 삶이자 행복이다”며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 항상 행복하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