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아시안컵 8강서 연장 접전 끝 2-1 역전 승
손흥민 PK 유도와 역전 프리킥 골로 맹활약
2015년 대회서 호주에 당한 패배도 설욕
| 손흥민이 9년 전 호주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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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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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호주전을 앞두고 다졌던 각오를 결과로 증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타지키스탄을 꺾은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경기 전 화두 중 하나는 설욕이었다. 이날 경기 전 한국은 호주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로 열세를 보였다. 최근 2경기에선 1승 1무로 흐름이 좋았으나 마지막 패배가 뼈아팠다.
한국은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1-2로 패했다. 당시 0-1로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던 손흥민은 끝내 웃지 못했다. 손흥민 외에도 김영권(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가 당시 패배를 기억하고 있었다. 또 대회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던 차두리는 코치로 변신해 벤치에서 지략 싸움을 준비했다.
|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의 모습.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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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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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호주전을 앞두고 “당시 상당히 마음이 아팠는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라며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9년의 기다림을 환호로 바꿨다.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성공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동점 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이 연장전에선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은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절묘한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캡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