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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찰리 우즈 부자, PNC 챔피언십 1R 공동 11위…딸 샘은 첫 캐디

주미희 기자I 2023.12.17 10:06:40

아들 찰리와 함께 경기하고 딸 샘은 캐디 데뷔전
우즈 “이보다 더 특별할 순 없어” 소감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7일 열린 PNC 챔피언십 1라운드에 출전, 자신의 캐디를 맡은 딸 샘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딸 샘(16), 아들 찰리(14)를 모두 대동하고 부자(父子)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아들 찰리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합작,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우즈 부자는 총 20팀 중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15언더파를 치고 단독 선두로 나선 맷 쿠처(미국) 부자와 7타 차다.

이날 찰리는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때려내며 아버지 우즈를 기쁘게 했다. 찰리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드라이버 샷을 정말 잘 쳤다.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아 만족하지만 퍼트를 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첫째 딸 샘이 우즈의 캐디로 데뷔한 것이다. 우즈가 “샘은 집 뒤뜰에서 내가 연습하는 모습도 지켜보지 않고 골프장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샘은 골프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고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담 캐디가 없는 아버지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백을 멨다. 이날 비가 내렸기 때문에 샘은 클럽을 보호하기 위한 덮개가 달린 카트를 운전해 우즈를 연습 그린까지 안내하는 등 순조롭게 캐디 데뷔전을 치렀다. 이들의 어머니이자 우즈의 전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렌은 로프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해까지는 우즈의 오랜 캐디였던 조 라카바가 캐디를 맡았고, 찰리의 캐디는 라카바의 아들이 담당했다. 그러나 라카바가 올해부터 패트릭 캔틀레이와 함께 하면서 우즈와 결별했고, 우즈는 새로운 캐디를 찾아야 했다. 이에 딸 샘이 기꺼이 아버지의 캐디를 하겠다고 승낙한 것. 찰리의 학교 골프팀 동료인 루크 와이즈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우즈는 “샘은 환상적이었다”며 “특히 샘이 캐디를 한 게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 이보다 더 특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두 아이가 코스 안에서 함께 경기하고 캐디를 한 것은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크게 기뻐했다.

PNC 챔피언십은 모든 투어의 메이저 대회 우승자와 그의 가족 20팀이 참가하는 가족 이벤트 대회다. 우즈와 찰리는 올해로 4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2년 전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다.

찰리는 지난달 플로리다주 고교 골프 챔피언십 단체전에서 벤저민 고교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도 고교 시절 한 번도 주 단위 대회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해 ‘아버지도 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우즈는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찰리의 키가 10cm나 더 자랐으며, 스윙 스피드는 120마일을 돌파했다고 아들을 자랑하기도 했다.

우즈는 지난 4월 발목 융합 재수술을 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 실전 대회 출전이었다. 앞서서는 이달 초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가해 하위권인 18위를 기록했다. 내년 2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에 출전하고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대회 출전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변함이 없다.

한편 1라운드 선수는 아들 캐머런과 15언더파 57타를 합작한 쿠처였다. 이는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우즈와 아들 찰리(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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