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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위켄드가 주연과 공동제작자에 이름을 올린 ‘디 아이돌’(총 5부작)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배경으로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위켄드와 더불어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의 딸 릴리-로즈 뎁이 주연을 맡았고 제니, 트로이 시반 등이 조연으로 출연해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제니는 ‘디 아이돌’에서 주인공 조셀린(릴리 로즈 멜로디 뎁)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맡았다.
이날 공개된 ‘디 아이돌’ 1회에서 제니는 브라톱에 핫팬츠를 입고 여러 댄서들과 춤을 추는 장면에 등장했다. 마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19금 안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카메라 앵글은 오로지 제니에게 집중됐다. 제니의 연기를 담기보단, 제니의 몸매와 몸짓을 담는데 여념이 없어보였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청자들은 “미국 드라마에 제니가 나온다니 신기하다”, “첫 등장만으로도 강렬하다” 등 호의적인 반응과 함께 “이런 장면을 줄 거면 제니를 왜 캐스팅했나”, “제니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 등 격한 반응도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디 아이돌’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5개 에피소드 중 1·2편이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당시 외신들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낸 바 있다.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디 아이돌’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는 평과 함께 10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버라이어티는 “‘디 아이돌’은 음탕한 남성 판타지처럼 보인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유독한 남성 판타지”라고 혹평했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성적 판타지를 불쾌하게 담았다”며 “남성을 쾌락의 유일한 결정자로 그린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00점 만점에 26점을 줬다.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100% 만점 27%를 기록했다. 로튼 토마토 지수가 60% 이하면 졸작으로 분류되는데, ‘디 아이돌’은 27%라는 굴욕적인 평점을 받은 것이다.
사실상 카메오와 다름없는 제니의 출연 분량도 논란이 됐다. 앞서 ‘디 아이돌’은 ‘K팝 스타’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회당 5분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링스톤은 “제니의 출연 분량이 거의 없고 스토리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며 “제니는 고작 3∼4줄의 대사를 소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