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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모범택시2’ 종영으로 17일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만난 배우 배유람은 이 같이 말했다. 최종회 시청률 20%를 넘기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모범택시2’서 배유람은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이자 멕가이버 기술을 지닌 조력자 박진언, 일명 박주임 역을 맡았다.
배유람은 우선 시즌3 확정에 대해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시즌3가 확정이 났는데 시즌2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제작 확정 기사가 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그만큼 시청자들이 너무 사랑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너스레로 “방송국 높은 분들도 즉흥적으로 하는 분들이 아닌데, 얼마나 냉철하신 분들인데 시청률 21% 보고 ‘가자!’ 하시는 것 같아서 제작진이나 방송국, 배우들 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시즌3에서는 좀 더 능동적인 역할이었으면 좋겠다고. 배유람은 “박 주임과 최 주임(장혁진 분) 같은 조연 캐릭터들이 뭔가 사건을 해결하려 했다가 사건이 커지는 그런 에피소드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면서 사건이 커지지만 결국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그런 아이러니가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지금은 도기(이제훈 분)의 팔다리이지만 며칠 후에 다 같이 모일 때 한 번 얘기해볼 생각이라는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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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기를 접한 계기는 우연히 복학생 형이 데려갔던 연기 학원에서였다고. 그는 “학교 다닐 때 사람들 웃기는 거 좋아하고 나서는 거 좋아하다 보니 연기학원 다니던 형이 ‘한번 와볼래?’하더라”면서 “스크린이나 TV에서만 연기를 보다 생으로 연기하는 것은 처음 봤는데 다들 너무 어색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다른 학생들의 연기를 보던 그에게 연기 선생님은 한 번 대본 줄테니 해보라고 권유를 했다. 배유람은 “그래서 해봤는데 너무 못 했다. 진짜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 느낌? 너무 수치스러웠다”면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는데 그 날 밤 침대에 누워도 그 감정이 떠나질 않았다”고.
다만 그 감정이 나쁘진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유람은 “수치심이 오히려 도전정신으로 뭔가 바뀌었는데 이걸로 내가 한번 도전해서 이 기억을 이겨내야겠다 싶더라”면서 “그래서 부모님을 졸랐고 운 좋게 건국대학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부모님과 함께 ‘모범택시2’를 시청했다는 배유람. 그는 “사이비 종교 에피소드에서 약 먹고 이럴 때도 같이 웃으시면서 함께 봤다”면서 “처음에는 제가 맞는 신을 보시면 걱정하셨는데 요즘은 더 맞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도 등장하는 그는 최근 바쁜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배유람은 “아직 다음 작품은 정해진 게 없는데 ‘모범택시’ 시즌3 찍기 전에 준비를 잘 해보려 한다”면서 “이번에 개봉한 영화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범택시2’는 시즌2가 종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3 제작 확정이 발표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으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