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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영된 ‘만찢남’ 1, 2화에서는 제작진에 해외여행으로 깜빡 속은 이말년과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만화 속 무인도 라이프에 돌입한 모습이 그려졌다. 별안간 무인도에 갇힌 네 남자는 어릴 적 누구나 상상하는 만화 속 주인공의 삶을 완전히 뒤집는 반전의 일상을 그렸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는 제작진으로부터 제안 받은 여행 프로그램 ‘그려서 세계 속으로’ 촬영을 위해 신비의 섬 ‘몰타’로 향했다. 초호화 리무진과 샴페인, 융숭한 대접에 매혹된 ‘침펄기주’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이들을 태운 리무진이 공항 아닌 묘한 행선지로 향하자 ‘침펄기’의 의구심이 스물스물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몰타가 아니라 몰카네”라고 외치며 소름 돋는 촉을 발동한 이말년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결국 우려대로 황량한 무인도에 도달한 ‘침펄기’는 제작진으로부터 황당한 콘셉트, 희대의 미션을 부여 받았다. 바로 이들이 있는 이곳은 무인도 만화 속이며, 생활을 영유할 섬 페이를 획득하기 위해선 매일 공개되는 만화의 컷을 그대로 구현해야 한다는 것.
무인도 살이 첫날, ‘침펄기’ 앞에 공개된 만화는 바로 ‘침펄기’가 그린 컷이었다. 무인도에 오기 전, 제작진의 속임에 빠져 앞날은 모른 채 악랄하게 채워 넣은 만화의 컷은 곧 ‘침펄기주’의 부메랑으로 돌아와 웃음을 자아냈다.
착잡함은 털고 심기일전, 철저한 분업화와 빛나는 창의력으로 불 피우기부터 모래 집짓기 컷 재현까지 연이어 성공한 ‘침펄기’는 경악스러운 세 번째 컷에 무릎을 꿇어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곧 이말년의 ‘타잔화’를 이룩한 컷 구현에 성공하며 6000 페이를 손에 넣는 쾌거를 이뤄내 안도감을 더했다.
이어 제작진이 준비한 또다른 희생양으로 ‘침펄기’의 열렬한 팬 주우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선망하던 작가들의 초라한 대접 속에 ‘침펄기주’의 일원으로서 자연스러운 적응력을 보여준 주우재는 미션 수행 중 ‘가속력’의 원리를 발견해내는 이과생도의 브레인적 면모를 보여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편, 섬 생활 살림꾼을 뽑는 총무 선거에선 주호민이 당당히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유일한 대졸자 ‘대졸맨’ 이말년, 인간의 미천함을 깨우치리라 선포한 ‘광신도84’ 기안84, 허세 가득 ‘수학천재’ 주우재, 누구보다 종이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음을 자부하는 ‘납세왕’ 주호민은 얼토당토 않는 선거를 펼쳐 실소를 낳았다. 혼탁한 부정선거 끝 총무로 뽑힌 주호민이 모든 것이 풍족하지 않은 무인도에서 과연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침내 시작된 네 남자의 무인도 생존기 ‘만찢남’은 내달 3일 3화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