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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는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 롯지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위 미나 하리가에(미국·9언더파 275타)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3라운드까지 200타를 쳐 US여자오픈 역대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이민지는 이날 71타를 치면서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1999년 줄리 잉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작성한 US여자오픈 72홀 최소타 우승(272타)을 깨고 신기록을 썼다.
또 호주 선수로는 2001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00만달러로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이민지는 우승으로 180만달러(약 22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시즌 총상금을 262만5849달러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1위에 올랐고, 통산 상금을 1102만9057달러로 늘려 LPGA 투어 사상 22번째 1000만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1996년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프로골퍼를 꿈꿨던 어머니에게 골프를 배웠다. 호주에서 4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16세이던 2012년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14년에는 호주여자오픈에서 2연패하며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꿰찼다. 당시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먼저 프로로 전향한 뒤였다.
이듬해 2015년 프로로 전향한 이민지는 LPGA 투어로 데뷔해 첫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올렸다. 이후 2016년 롯데 챔피언십, 2018년 볼빅 챔피언십, 2019년 휴젤 LA오픈에서 1승씩을 쌓았고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는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이자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이민지의 어머니 이성민 씨는 1990년대 초 KLPGA 투어의 프로테스트를 1차를 통과했지만 호주 퍼스로 이민을 가 프로 자격을 따지 못했다. 그 꿈을 딸에게 물려줬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우(24)가 이민지의 남동생이다.
이민지는 270야드가 넘나드는 장타를 치면서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모두 갖췄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1.77야드(21위), 그린적중률 74.21%(10위), 온 그린 시 평균 퍼트 수 1.72타(5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 중엔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고 과감하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어머니 이씨는 “성적이 좋든 나쁘든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 아무리 성적이 나쁘다고 해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민지는 1번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5번(파3)과 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순위 변화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여유를 찾은 이민지는 15번홀(파5)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하며 2위 하리가에와 타수 차를 6타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예고했다.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23)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3위에 올랐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이자 시즌 6번째, 4월 롯데 챔피언십 단독 3위에 이어 시즌 최고 성적과는 타이를 이뤘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내 4위에 올랐고 김세영(29) 14위(이븐파 284타), 전인지(28) 공동 15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