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져있던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과거 청춘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을 한다. 또 그들의 싱그러운 모습에 힐링을 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며 단단해지는 모습을 응원한다.
|
김태리는 첫회부터 나희도 그 자체로 분해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잔잔한 극의 흐름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 사이에 밝고 톡톡 튀는 나희도 캐릭터는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의 색깔과 동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김태리는 적절한 톤 조절로 극에 녹아들었다. 정확한 발성과 풍부한 표정도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한 요인이다.
특히 김태리는 31살의 나이에 10대 캐릭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김태리는 극중 4살 연상으로 등장하는 상대 배우 남주혁보다도 나이가 많다. 작품의 캐스팅 기사가 난 후 나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태리는 연기로 이를 깨끗이 지워냈다.
|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펜싱 실력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리는 이 캐릭터 연기를 위해 약 6개월 동안 펜싱클럽에서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메이킹 영상에서 펜싱 검으로 사과를 찌르는 장면을 대역 없이 본인이 연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은 김태리가 캐릭터를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고 있고, 또 캐릭터 표현을 위해 얼마나 몰입하고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
김태리는 ‘아가씨’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제25회 부일영화상 등 영화제의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김태리는 소신껏 작품을 택했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매번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고정화된 이미지가 아닌, 매번 새로운 색깔의 캐릭터를 맡았다. 이런 도전들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이어졌다.
김태리에 대해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이라는 평가는 전혀 지나치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 제작진 사이에서는 “김태리가 출연을 한다고 하면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섭외 1순위일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말도 공공연하게 들린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김태리의 연기력은 미스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한다”며 “인물 분석력, 캐릭터 표현력이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